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 준비위원회가 26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내년 상반기 발족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 준비위원회가 내년 상반기 발족을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 준비위원회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양천장애인복지관에서 발기인을 포함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갖고, 준비위원장으로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고관철 소장을 선출했다.

이날 준비위원회측은 발기인선언문을 통해 “장애인자립생활이념이 도입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장애인당사자가 만족할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은 찾아볼 수 없다”며 “이는 장애인복지의 핵심을 찾지 못한 채 병렬적으로 서비스의 양만을 늘려놓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준비위원회는 “장애인당사자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자립생활 환경의 마련을 위한 정책제안 운동, 신설자립생활센터 지원을 통한 한국장애인운동 전통의 계승, 자립생활 혁신의 과제를 안고 가고자 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날 선출된 고관철 준비위원장은 “이제부터 한국자립생활운동은 연합회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방법으로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강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외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DPI 김대성 실장은 연대사를 통해 “자립생활센터 독자적으로 정책을 요구하고 사업을 해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준비위원회가 잘 준비해서 자립생활센터연합회를 빠른 시일 안에 출범시키고 열심히 사업을 펼쳐서 많은 중증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정확히 내고 인권을 되찾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고관철 소장. <에이블뉴스>

이날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들어간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는 지난해 10월 19일 출범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회장 최용기)와는 별도로 추진되는 새로운 자립생활운동 조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립생활 운동조직이 양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상호 소장은 “꼭 장애인단체는 하나여야 한다는 의식은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 소장은 “현재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해 정작 중요한 질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자립생활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자립생활센터들의 결합을 통한 정책대안 등을 도출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연합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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