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고 싶은 장애인 고등학생의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한 전국고교생 장애인리더대회가 오늘부터 3박4일간 열린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기회가 부족한 장애인청소년에게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갖도록 하기 위해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간 서울 올림피아나관광호텔에서 2004 전국고교생장애인리더대회를 개최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사전 신청을 받은 전국의 장애인(남녀 각각 15명), 비장애인(남녀 각각 15명) 고등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4일 오후 3시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가 펼쳐진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이번 대회의 개최 배경에 대해 "학교에서부터 비장애인들과 분리된 장애인들은 사회에서도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어려운 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송파구내의 비장애인 고등학생들이 실행위원회를 조직, 전국의 장애인고등학생들을 초대하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장애인 참가자들이 대회장소까지 혼자서 찾아가는 것이 첫 과제이다. 이에 대해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많은 수의 장애인학생들은 혼자서 길을 찾아가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지방에서 낯선 서울까지 혼자서 온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라며 "대회의 시작부터 부모들의 과잉보호에서 자란 장애인 고등학생들에게 자립심을 요구하는 이번 대회의 참가자들은 용기를 내어 모험을 한 만큼 성취감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회 둘째날인 5일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비한 사회환경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고등학생들이 서울 시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 학생들끼리만 다녀오는 '1일 투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다음날인 6일 오전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다지는 단축마라톤을 실시하며, 오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꿈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았던 차별에 대해 서울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에는 참여학생들이 '3분 스피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대부분 장애인 고등학생들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혼자서는 힘들지만 옆에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의지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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