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가 27일 오후 공단 앞에서 개최한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운영실태 규탄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의 내년 서울시장애인콜택시 운영지침 변경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이하 서자연)는 27일 오후 2시 공단 앞에서 장애인콜택시 이용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운영실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의 내용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더욱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 이유다.

앞서 공단은 ‘2015년도 장애인콜택시 운영지침’으로 ▲2인승 장애인콜택시와 휠체어 4대를 태울 수 있는 14인승 미니버스 도입 ▲휠체어 미사용 장애인콜택시 50대 계속 운행 ▲현재 사전접수제→내년부터 즉시콜 신청 병행 ▲1일 4회로 이용회수 제한 ▲상담원 성희롱, 운전자 폭행 등에 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삼진아웃제 실시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들은 2인승 장애인콜택시와 휠체어 4대를 태울 수 있는 14인승 미니버스를 도입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대부분이 장애인 이용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기존에 장애인들의 필요로 도입된 사전접수제는 사실상 폐지되는 것이며, 이용횟수를 4회로 제한하는 것은 고객인 장애인의 의견과 동떨어진 공단 측만의 생각을 옮겼다고 지적했다.

서자연 황백남(사진 우) 회장과 박동수(사진 좌)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자연 황백남 회장은 “현재 사전접수제와 함께 즉시콜 신청도 되고 있기 때문에 사전접수제를 즉시콜 신청으로 바꾸겠다는 말은 사실상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사전접수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콜택시 이용자들의 의견수렴이 없었고, 일방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이용이 더 불편하게 바뀌었다”면서 “공단이 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콜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박동수(남, 39세 , 뇌병변1급) 씨는 “사전접수제가 없고, 즉시콜만을 이용했을 때는 기다림에 지쳐 차를 취소하거나, 목숨걸고 전동휠체어로 하염없이 내달리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사전접수제가 폐지되고 즉시콜만 시행된다면 다시 얼마나 많은 기다림을 필요로 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하루에 타는 이용횟수를 4번을 제한으로 둘 경우 중증장애인의 이동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과 같다”면서 “공단이 사전접수제를 현행 유지하고, 일방적으로 제한한 이용횟수도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자연 황백남 회장,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는 노승희(여, 29세, 지체1급) 씨 등 대표단은 공단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27일 장애인콜택시 이용자들이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운영실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운영지침 변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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