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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만난 장애인들

신체의 일부 ‘이구동성’…맞춤형 지원 이뤄져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10-27 15:16:58
장애인들에게 보조공학기기란 어떤 의미일까?

27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aT센터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2014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를 찾은 장애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사회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신체의 일부이자, 삶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맞춤형 보조공학기기의 보급을 위해 제품 개발은 물론 정부의 지원 확대를 희망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아내와 함께 박람회장을 찾은 중부대학교 자동차관리학과 정태훈(58세, 지체장애1급, 대전 대덕구) 교수는 “보조공학기기는 몸의 일부”라면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전동휠체어의 예를 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7일 열린 '2014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만난 정태훈 교수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7일 열린 '2014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만난 정태훈 교수 ⓒ에이블뉴스
실제 정 교수전동휠체어 컨트롤러는 일자 모양인 기존의 제품과 달랐다. 일자 모양의 컨트롤러에 골프공을 끼워 넣은 상태였다.

교수는 “원래 컨트롤러가 일자로 돼 있었는데 손가락이 잘 빠져 골프공에 구멍을 뚫고, 이를 끼워 넣었다”면서 “전동휠체어컨트롤러는 이용자에 따라서 사용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이용자들에 맞춰서 제공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교수보조공학기기 지원과 관련 개인별 상담이 미흡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을 구입하기에는 힘든 현실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교수는 “장애인들은 어떤 보조공학기기가 좋고, 어떤 용도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며 “보조공학기기와 관련해 상담을 할 때 이용자에 맞게 기기를 선정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어 “요즘 스마트휠체어(돌발 상황 대처가 가능한 휠체어)라는 것이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다”라며 “국내에서 이 같은 스마트 휠체어를 개발해 좀 더 싸게 공급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동휠체어로 불편 없이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특수차량 리프트’를 보러왔다는 최세영(56세, 지체장애1급, 경기 안산)씨는 전동휠체어수동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 휠체어는 사회를 살아 나가는데 동반자인 셈이다.

27일 열린 '2014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박람회 관계자가 '특수차량 리프트' 시연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7일 열린 '2014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서 박람회 관계자가 '특수차량 리프트' 시연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최 씨는 “박람회에 전시된 리프트를 보고는 마음에 들기는 하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다”면서 “리프트를 설치하려면 차량 가격의 3분의 1가량을 더 투자해야 한다. 가격이 1000만원 정도여서 좀 비싼 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휠체어만으로는 생활을 혼자서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다. 하지마비 장애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립보조기기가 필요하다”면서 “외국에 휠체어 자체에 기립 기능이 있는 휠체어가 있다. 가격이 3500만원 정도 하는데, 국내에서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정부의 보조기기 지원제도와 관련해서는 지원 금액이 적어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려면,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커 형식적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최 씨는 “전동휠체어의 경우 책정된 게 209만원으로 건강보험 가입자는 이 범위 내에서 80%를 지원 받는다. 하지만 내가 쓰고 있는 전동휠체어는 500만원이 넘는다”면서 “자부담 20% 부담에 또 300만원 이상의 돈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현실을 전했다.

전동스쿠터를 사용하고 있는 이덕규(55세, 지체장애2급, 의왕시) 씨는 기술발전도 중요하지만 도로와 같은 기반시설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목발로 10분만 걸어가도 힘이 들지만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면 가까운 거리는 힘들이지 않고 오고갈 수 있다”면서도 “길이 울퉁불퉁하다 보니까 이동하기가 불편하고, 장벽이 되기 때문에 도로가 개선이 되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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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csb211@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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