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4대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동료상담이 나를 돌아보고, 자립생활을 위한 상담이 되지 못하고, 단순한 교육 차원으로 변형되는 등 본래의 목적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는 최근 발간한 ‘한국 동료상담 메뉴얼’ 속 한국 동료상담의 평가를 통해 이 같이 지적하며, 4가지 나아가야할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자립생활 동료상담은 자립생활센터의 동료상담, 정보제공, 자립생활기술, 권익옹호 등 총 4개 사업의 하나로, 자립생활의 공론화, 조직적으로 운동적 과제 대응, 리더 육성 등을 낳으며 자립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집단동료상담은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잃었던 자존감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손상이나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동료들 간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집합적 세력화를 도모할 수 있다.

개별동료상담은 자립생활센터에서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이뤄지는 동료들 간의 일대일 상담으로, 정보제공을 통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귀중한 자원들을 얻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립생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료상담이 상대적으로 비중있게 평가되지 못하고,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서자연의 지적이다.

메뉴얼은 “초창기에는 활동가를 배출하는데 있어 집단동료상담이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그것이 너무 활성화되면서 2박3일 간의 강좌형식을 동료상담의 전부로 인식하는 경향을 가져왔다”며 “동료상담 본연의 목적인 자립생활을 위한 동료상담이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닌 하나의 교육차원으로 변형됐다”고 지적했다.

초반에는 2박3일의 교육을 통해 활동가를 배출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직업적 동료상담가가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한 참가자들이 ‘동료상담의 기법’, ‘리더의 역할’ 등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나를 돌아보기 위한 시간이 아닌, 교육중심의 동료상담으로 변화되는 양상이라는 것.

또한 2박3일 동안 영화 시나리오처럼 절정이 짜여있고, 그 과정에서 장애에 대한 인식을 뒤집어 주는 것이 목적인데 비해, 현실에서는 그냥 장애에 대해 힘들었던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 매뉴얼의 설명이다.

이에 메뉴얼은 한국 동료상담의 과제로 ▲한국적 동료상담 성장 ▲개별동료상담 위주의 전제 명확 ▲장애유형별·수준별·욕구별 다원화된 동료상담의 기획과 운영 ▲가이드라인 담긴 동료상담 메뉴얼 등을 들었다.

메뉴얼은 “장애에 대한 안 좋은 관점을 뒤집어 주는 것도 동료상담의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냥 힘드셨죠?’로 끝난다. 동료상담에 가서 자신의 넋두리와 한풀이만 하고 오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정리가 필요하고 한국적 동료상담의 구체적인 상과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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