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법 개정 촉구를 위한 전국 결의대회'에서 삭발식을 거행하는 한 활동가.ⓒ에이블뉴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내가 살고싶은 곳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이 가능하게 장애인복지법을 개정하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이하 한자연)는 25일 여의도에서 장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복지법 개정 촉구를 위한 전국결의대회’를 열고 삭발식까지 거행,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 24일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장애인의 자립생활 지원 내용을 담아 발의한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의 올해 안 국회 본회의 통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김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는 장애인정책종합계획에 장애인의 자립생활에 관한 사항을 포함시켰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의 자립생활 실현을 위해 장애인에게 공공주택을 우선 분양 및 임대하도록 했다.

또한 장애인복지시설에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포함하고 동료상담, 활동보조 등의 자립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 명시함으로써 중증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송성민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에이블뉴스

이날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송성민 소장은 “20년동안 중증장애인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받고 무시당하며 살아왔다. 15년 전 자립생활을 외치며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여전히 중증장애인은 귀찮은 존재”라며 “중증장애인을 지원하는 자립생활센터의 법적 지위가 올라가야 중증장애인의 생활 기반이 나아진다. 법 개정을 위해 목숨을 다 바쳐 생존권을 되찾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새날동대문자립생활센터 손덕연 활동가는 “소, 돼지도 도살장에 끌려갈 때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준다고 한다. 중증장애인이 소, 돼지도 아닌데 주는 대로 먹고, 싸고 하는 것이 과연 행복의 길인지 알 수 없다”며 “행복은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해 책임져가는 삶이다. (법 개정이 되지 않은)현재는 소, 돼지처럼 살 수밖에 없다.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이어 자립생활 보장의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위한 삭발식이 거행됐다. 삭발식에는 성북미래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경일 소장, 한자연 구근호 투쟁위원장,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우승 활동가, 서초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심규봉 활동가가 참여했다.

삭발을 마친 구근호 투쟁위원장은 “이번 삭발은 퍼포먼스가 아닌 법 개정이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언제까지 국회에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머리를 깎아야 하는지 갑갑하다”며 “화랑이 전쟁을 앞두고 몸 단장을 하는 것처럼 삭발을 통해 자립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목숨을 다 마쳐 투쟁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한편, 한자연은 이번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26일부터 보건복지부와 국회앞에서 1인시위, 정기 집회, 전국단위로 서명운동, 천막 농성 등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위한 투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의 모습.ⓒ에이블뉴스

"호흡기를 낀채 자립생활을 부르짖다".ⓒ에이블뉴스

자립생활 보장의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위한 삭발식.ⓒ에이블뉴스

자립생활 보장의 장애인복지법 개정을 위한 삭발식.ⓒ에이블뉴스

"장애인복지법 개정하라".ⓒ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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