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윌 스토어 내부 (유튜브 동영상 캡쳐 화면). ⓒ샘

기자는 수차례에 걸쳐 미국의 장애인 취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설명해 왔다. 그러나 그 어려운 가운데도 포기하지 않고 취업을 해 성공적으로 일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샌드라 마틴이 그 좋은 예이다.

그녀는 현재 대형 판매 체인점 굿 윌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가 주로 하는 일은 판매 쪽이 아니라 직업 알선 등 시각 장애인의 생활의 질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다. 지침 없이 시각 장애인을 옹호해 온 점을 높이사 굿윌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에서는 2011년에 최고의 케네스 샤우 그래듀에이트로 뽑히는 영광을 안겨 주었다.

그녀는 30여년 전 딸아이가 태어난 이후 당뇨로 시력을 상실했다. 딸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그녀는 어떤 사람이 자기에 대해 말하는 것을 우연히 엿듯게 되었다.

“딸이 불쌍하지. 평생 엄마를 돌보아야 할 테니...”

그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란 샌드라는 독립해야 되겠다고 철저히 결심을 하게 되었다. 딸에게 평생 짐이 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플로리다 지구 시각 장애 서비스 기관에 등록을 하고 자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먼저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고 안내견 다루는 법도 배웠다. 그리고 직업 훈련도 지속적으로 받았다.

직업 훈련을 마치고 그녀는 일자리를 구하기 시작했다. 온 갖 노력을 다했지만 5년 동안이나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마침내 찾아 낸 곳이 중고 매장 굿윌. 그녀는 그곳에서 직업 담당관에게 이력서 작성은 물론 면접 요령 등 취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기능을 습득하게 된다.

굿 윌에서는 자회사 뿐만이 아니라 적성에 맞는 직업을 마련해 주기 위해 여러 기업과 연계해 장애인 직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취업에)가장 큰 장애물은 사람들이 내가 일을 잘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굿 윌에서는 저를 위해 직업 찾는 일에 (저를 믿고)절대적인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 그녀는 마침내 플로리다 사우스 웨스트 시각장애인단체에 코디네이터로 취업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 네이팔시에 ‘등대 연구 센터’를 설립해 많은 시각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 주고 있다. 그녀가 한 가장 큰 가시적인 일은 시각 장애인 투표장을 설치한 것과 건널목을 시각 장애인에 맞게 변경한 것 등이다.

그녀가 또 하나 지역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시각 장애인에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 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이다.

이런 그녀의 공로를 인정한 굿윌 대표는 “그녀의 스토리는 비슷한 환경에 처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줌과 동시에 장애인들도 회사를 위해서 얼마든지 크게 공헌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며 그녀의 활동을 격려했다.

그녀는 이제 혼자만의 자립을 충분히 이루어 더 이상 딸에게 기대지 않아도 되게 되었고,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시각 장애인이 사회에서 자립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굿윌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는 2400개 이상의 체인점을 가진 대형 중고 매장으로 특히 장애인 고용에 지대한 역할을 해 장애 기관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았다.

굿 윌은 자칫 사장 될 뻔한 한 시각 장애인의 재능을 발굴해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한 공로로 지역으로부터 크게 칭찬 받는 것과 동시에 회사 이미지 향상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능력 있는 장애인들을 발굴해 사회의 공헌자로 만들어 주는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길 기원해 본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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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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