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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 ‘일상홈’으로 인생2막 열다

1년6개월 병원 생활, 일상준비 마친 정대수씨

“막막했던 장애인의 삶, 일상홈 통해 자신감 배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5-12 14:32:56
“대수쌤, 김밥 좀 말아봐요!” 지난 11일 서울 신도림동 한 아파트. 1년6개월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정대수씨(40세,지체1급)의 인생 2막이 시작되고 있었다.

대수씨는 지난 2013년 10월, 원인불명의 해명혈관종 발병으로 주저앉아 그대로 119에 실려 갔다. 진단은 경추6번 완전 마비. 평범하게 살던 그가 장애인이 돼 세브란스, 로이병원, 국립재활원, 동국 사랑병원을 거치며 1년6개월을 병원에서 살게 된 것.

이후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고자 병원의 추천으로 지난 4월13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이하 협회) 일상홈에 입소, 1개월만인 이날 퇴소식을 진행했다.

협회의 ‘중도 중증장애인의 일상의 삶 복귀 프로그램’은 퇴원 예정인 중증장애인의 원활한 지역사회 복귀를 위한 사회복귀 훈련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8명을 복귀시킬 예정이다.

이는 해마다 각종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여가 및 스포츠 활동 등으로 인한 추락사고 등 중도 중증장애인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국내 척수장애인 수는 6~7만여명이며, 매년 2000여명이 신규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척수장애인들은 ‘완치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집착해 자신이 장애인임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의료적인 처치를 고집하는 경우가 빈번한 현실. 

또 의료적 치료에만 중점을 두고 있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입‧퇴원만을 반복하고 있다. 통계를 봐도 척수 손상 이후 재원 기간은 평균 2년 7개월, 옮겨 다니는 병원만 3곳에 이른다.

때문에 ‘일상홈’ 프로그램의 경우 병원에서 지역사회로 복귀 전 준비단계로 1개월간의 체험을 통해 사고전 일상의 삶을 회복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는 존재. 이미 대수씨 외에도 2명의 척수장애인들이 일상홈을 거쳐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지난 2월 일상홈퇴소한 선배 김진웅씨(지체1급, 34세)는 “지난 2월 퇴소한 후 일상에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개월의 일상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동권이 가장 문제였는데 바로 내일 차가 나와서 생활이 더 편리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수씨는 1개월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1박2일 대부도 여행, 휠체어럭비 체험, 잠실야구장 관람, 영화 어벤져스 관람 등을 경험했다.

평범하게 살던 그에게 다가온 장애는 불편한 점이 너무나 많았지만 일상홈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점들을 배워나갔다. 물론 그의 곁에는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척수장애인 2명의 일상생활코치가 동고동락하며 도왔는데.

대수씨는 “처음에는 개인위생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스스로 못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일상홈을 통해 스스로 하는 것이 생기고 익숙해졌다”며 “당장 어떤 일을 할지는 미정이지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른 척수장애인들도 프로그램을 잘 이용해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와 동고동락한 홍태표 코치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손 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여기(일상홈)에서 배운 것을 썩히지 말고 집에 가서 더 열심히 해서 일상에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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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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