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미국 최고의 교육 방송 PBS에서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린이들을 뽑아 피비에스 킷츠라는 30초짜리 방송을 내보낸다.

이 방송의 목적은 어린이들을 고무시켜 훌륭한 어린이로 자라게 하려는 목적이다.

모든 아이들이 놀라고 도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 전국에서 귀감이 될만한 어린이들을 선정해 내보낸다.

그 어린이 중에 베일리는 유독 눈에 띈다. 손가락이 없는 어린이가 체조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체조하기에는 엄청나게 불리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오른 손 기형으로 손가락들이 없다. 그런 조건으로 다른 운동은 그럭저럭 해 낸다해도 철봉 부분에 있어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두 손으로 꼭 잡아도 철봉을 잡고 뱅글뱅글 도는 것이 여간 힘드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녀는 철봉을 무리없이 해내고 있다. 아니 단순히 해 내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내 최고의 실력의 자리에 우뚝 섰다. 수많은 메달들이 증명하고 있다.

"저와 친해지기 전까지는 제가 손이 이렇다는 것을 모르지요."

그렇다. 좀 멀리 자리한 관중은 그녀의 손에 가지고 있는 핸디캡을 모른다.

"제 손이 좀 불편하지요? 하지만 저는 그까짓 것 상관 안해요. 그냥 열심히 할 뿐이예요."

그렇다. 그녀는 체조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손에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장애를 '그까짓 거'라고 표현한다.

미국 어린이들이 자라면서 그녀가 한 말을 기억할 것이다. 삶이 어려울 때마다 '그까짓 거'라고 말할 것이다.

그녀는 어려운 미국 사회에 끝없는 희망을 던져 주고 있다. '그까짓 거'라는 말이 세상을 덮었으면 좋겠다.

그녀는 힘차게 외친다. '고'라고... 그래 세상이 힘들어도 가자. 그녀의 힘찬 호령에 따라...

손가락이 없는 오른 손(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체조를 하고 있는 베일리(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도움닫기를 하고 있는 베일리(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잠시 쉬는 베일리(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철봉을 잡은 베일리(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철봉을 잡고 올라선 베일리(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스트레칭 모습. (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그동안 받은 메달들(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고'를 외치는 베일리(출처: 피비에스 킷츠 동영상 캡처). ⓒ샘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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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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