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성평등증진센터 김창연 선임연구원이 '서울시 장애여성 생활실태 및 정책 욕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시 거주 중증 장애여성 5명 중 1명이 의료비가 비싸서 건강검진을 안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성평등증진센터 김창연 선임연구원은 27일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애여성 건강관리 경험과 젠더 토론회’에 참석해 중증 지체·뇌병변 장애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 장애여성 생활실태 및 정책 욕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지체(1~2급) 및 뇌병변(1~3급) 장애여성 366명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경제활동 ▲건강 및 보건서비스 ▲육아 등 총 7가지 분야로 실시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41.5%의 장애여성이 건강상태가 보통이라고 대답했고 29%가 ‘나쁜편’, 19.1%가 ‘좋은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52%의 장애여성들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지 않고 있었고, 이중 42.2%의 장애여성이 비용이 비싸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병원까지 가기 힘들어서(24%)’, ‘필요치 않은 것 같아서(15.6%)’, ‘보험상 연령이 안되서(10.4%)'가 뒤 따랐다.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물음에는 ‘아프지 않아서(49.1%)’가 가장 높게 나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서(20%)’, ‘치료해도 효과 없을 것 같아서(9.1%)’, ‘병원까지 이동 도와줄 사람 없어서(7.3%)’라는 대답도 나왔다.

특히 ‘종합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장애여성들이 34.2%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진료비가 비싸기 때문(37.4%) 이라고 답했다. ‘장애여성 몸에 대한 이해부족(36.6%)’이라는 이유도 비슷하게 나왔다.

응답자들은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의료비 지원범위 확대(74.6%)’, ‘장애여성 전달 의료기관 및 의료원 지정(72.1%)’, ‘주요 여성 질환에 대한 검진 지원(61.7%)’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김창연 선임연구원은 “물리적 접근성과 비용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 장애여성 전담 의료기관 및 의료인을 지정해주고, 보건소를 통해 유방암, 자궁암 등 여성 질환 검진 및 산전 진료, 산후관리 실시가 필요하다”며 “장애여성을 대상으로 일상적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실시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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