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장애인연합은 4일 '한국여성장애인대회'를 열고, 여성장애인의 성폭력 근절과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를 촉구했다. 사진은 가두행진을 하고 있는 여성장애인의 모습. ⓒ에이블뉴스

"여성장애인 성폭력 근절과 사회적 지지체계를 강화하라"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하 여장연·상임대표 장명숙)은 4일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여성장애인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0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개회식을 갖고, 1박 2일의 일정에 돌입했다.

여장연은 대회 결의문을 통해 "연일 증가하고 있는 여성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모든 폭력피해는 우리사회에 뿌리 깊은 가부장적 남성중심문화와 장애인에 대한 낮은 인권의식의 결과이며, 가장 약자이고 소수자인 여성장애인의 사회적 위치와 인권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여성장애인은 여성장애인대회를 통해 여성장애인에게 가해지는 모든 폭력을 거부하고 폭력없는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강력 요구한다"고 천명했다.

여장연은 △여성장애인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 근절을 위하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법개정 및 실질적인 정책 수립 △폭력피해 여성장애인을 위한 긴급구조시스템 강구 및 치유·자립위한 쉼터 추가 설치 △피해자의 장애특성에 대한 이해와 고려 없이 엄격 적용되는 성폭력특례법 제6조 '항거불능'조항 삭제 등을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또한 여장연은 "수사기관 및 재판부는 비장애.남성중심의 시각을 버리고 여성장애인에 대한 폭력가해자들을 엄중 처벌하고, 여성장애인에 대한 종합적 지원책을 담은 장애여성지원법안을 즉시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장명숙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우리사회에서 여성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여성장애인이 당당히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나아가 인권이 강화되는 세상으로 이끌기 위한 자리"라며 "힘의 논리에 의한 여성장애인 성폭력은 아동성폭력 범죄 못지않게 심각하며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나 이러한 현실은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인권의 주체로서 성폭력을 근절하고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사회 인식개선에 기여할 것이며 나아가 정부 정책에 반영되는 변화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권미혁 상임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여성장애인이 겪는 차별을 스스로 이야기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자리로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여성운동은 반차별운동이다. 사회의 약자로서, 비주류로서 그리고 소수자로서의 경험을 통해 차별의 아픔을 생생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차별해소는 여성의 거듭나기, 힘기르기를 통해 스스로 이뤄야 자기 것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장연은 개회식에서 곽정숙(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여성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정책건의서를 제출했다. 또한 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개회식 이후 여의도 인근에서 여성장애인 폭력근절 거리캠페인을 위한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여성장애인대회는 여장연 부설인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의 개소 10주년을 맞아 여성장애인 반성폭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과제를 짚어보고, 여성장애인 성폭력근절에 대한 강한 호소와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를 요구하는 의미가 담긴 대회로 5일까지 진행된다.

5일에는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개소 10주년 기념식'과 '여성장애인 성폭력 지원실태와 해결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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