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복지회 남민(사진 가운데) 대표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장애인전담 진료센터 설치 등 발달장애인을 위한 의료지원체계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됐다. <에이블뉴스>

“손가락 인대가 끊어져서 병원에 갔을 때 아침 7시에 갔는데 장애아이가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11시까지 방치해 무작정 나와 개인병원에 다니며 사정한 끝에 겨우 수술할 수 있었다.”

“외과나 치과 진료시에 간단히 잡고도 할 수 있는 치료를 많이 움직인다는 이유로 무조건 거의 전신마취를 한다.”

사회복지법인 상금복지회(회장 남민)가 전국의 발달장애부모 266명을 대상으로 지난 7, 8월 두 달간 실시한 발달장애인 의료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의료실태 조사연구 결과, 발달장애아동의 부모들들은 병원이용에 대해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연구결과, 일반병원 진료시 어려움을 경험한 발달장애아 부모의 비율은 76.6%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전체 응답자 266명 가운데 45.2%(118명)가 매번 또는 자주 이러한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러한 불만족에도 불구하고 해당병원을 이용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59.2%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거기가 다 거기’(36.6%)라는 응답과 함께 ‘다른 곳에 가서 다시 설명해야 하는 것이 번거로워서’(31.2%) 등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밀알학교 별관 산돌홀에서는 장애아부모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달장애인 의료지원체계 구축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 성희선 사무국장이 발달장애인 의료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의료실태 조사연구 결과보고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토론회에서 하상장애인종합복지관 성희선 사무국장은 “이러한 결과는 발달장애인 치료의 대안 부재의 상황과 함께 이에 안주되는 의료계의 무관심으로 인해 만성적 불신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발달장애인의 진료 시 최소한 반은 병원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음을 짐작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성 국장은 “발달장애인의 의료지원체계 구축과 함께 관련 의료진의 발달장애인에 대한 의료지식보강과 마인드 재교육이 수행돼야 하며 부모들 간에 안심병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교유채널을 개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서 성 사무국장은 ▲아이 중심의 편안한 진료 ▲전문병원을 보다 구체화시킨 종합병원의 전용창구 개설 ▲주치의 제도 ▲지역별 지정병원제 도입 ▲의료 네트워크 연결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한국장애인부모회 권유상 사무국장도 “발달장애인이 부담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정부의 운영비 지원을 조건으로 장애인전담 진료센터를 설치·운영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전국의 보건소에서도 치과진료를 겸한 발달장애인들의 전담진료소를 설치·운영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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