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검사실 내 체지방 측정기기는 휠체어를 타고 측정할 수 있다. 서울지체장애인협회 중랑구지회 양태경 지회장은 직접 측정하며, 불편이 없다고 했다. ⓒ박종태

서울의료원 내에 마련된 ‘장애인건강증진센터’가 21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센터는 장애인의 건강검진 이용불편을 해소하고 질 높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특히 중증장애인 엑스레이 촬영 전용 특수휠체어, 휠체어와 같은 높이의 침대 등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개소식에 참석한 장애인당사자인 박마루 서울시의원,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중랑구지회 양태경 지회장과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둘러봤다.

각 검사실 입구에는 턱이 벗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출입문 중 일부는 폭이 좁은 여닫이 대신 폭이 넓은 미닫이로 개선한 상태였으며, 장애인들이 많이 용하는 검사실과 장애인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기본검사실 내 체지방 측정기기는 휠체어를 탄 채 측정할 수 있었다. 양태경 지회장이 직접 측정해 봤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다.

탈의실, 검사실 등의 침대는 발로 밟아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침대 머리 부분도 마찬가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엑스레이 촬영기기는 엑스레이 촬영 전용 특수휠체어로 옮겨 타면 편리하게 찍을 수 있다. 휠체어를 타고 체중을 잴 수 있는 휠체어체중계도 갖춰져 있다. 박마루 서울시의원이 직접 체험을 해봤는데 편리하다고 말했다.

탈의실 옆에 각각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문제가 있다. 설치된 등받이는 높게 설치됐고, 옆으로 돌아가 불편하다. 세면대 손잡이는 한쪽에만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위치도 세면대보다 낮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곳에 설치됐다.

센터 내 기둥에는 코너보호대가 설치돼 있지만, 검사실, 탈의실 출입문 등의 모서리에는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히면 다칠 위험이 있다. 탈의실 내 옷장 밑은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는 상태였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내부, 코너보호대 등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실 침대는 발로 밟아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침대 머리 부분도 마찬가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엑스레이 촬영기기는 엑스레이 촬영 전용 특수휠체어로 옮겨 타면 편리하게 찍을 수 있다. 박마루 서울시의원이 직접 체험하고 있다. ⓒ박종태

휠체어를 타고 체중을 잴 수 있는 휠체어체중계도 갖춰져 있다. 박마루 서울시의원이 직접 체험하고 있다. ⓒ박종태

탈의실 침대는 발로 밟아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침대 머리 부분도 마찬가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탈의실 내 옷장 밑은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는 상태였다. ⓒ박종태

탈의실 옆에 각각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문제가 있다. 설치된 등받이는 높게 설치됐고, 옆으로 돌아가 불편하다. 세면대 손잡이는 한쪽에만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위치도 세면대보다 낮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센터 내 기둥에는 코너보호대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출입문 중 일부는 폭이 좁은 여닫이 대신 폭이 넓은 미닫이로 개선한 상태지만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불편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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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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