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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우수사례 공모’ 수상작 연재-⑦

격려상 ‘양화대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1-04 09:02:35
최근 국민연금공단(이사장 문형표)이 장애인서비스연계사업 필요성 전파를 목적으로 ‘2016년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공단 10개 지사 20명의 복지플래너가 총 18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모두 장애인의 실직, 건강, 경제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사연 등 귀감이 되는 사례가 많았다.

공단은 1·2차 심사결과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3편, 격려상 2편 등 총 8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일곱 번째는 우수상 ‘양화대교’이다.

양화대교
김노남 복지플래너(서울북부지역본부)


격려상 수상자 김노남 복지플래너. ⓒ국민연금공단 에이블포토로 보기 격려상 수상자 김노남 복지플래너. ⓒ국민연금공단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들 한다. 32세 남자, 지체장애(하지절단) 4급. 어쩔 수 없이 눈이 먼저 가는 건 32세라는 그의 나이였다. 내 아들과 비슷한 나이다.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시도하였다. 요양원 대표이사라는 분이 전화를 받았고, 서비스 이용 관련 안내하며 동행상담을 요청하니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그를 처음 만난 곳은 병원 엘리베이터 앞이었다. 준수한 외모에 표정이 밝았다. 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우울한 표정까지는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 요양원 대표이사도 동석을 해서 상담이 훨씬 수월하였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수월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어려서 이혼하였고, 아버지하고 형과 함께 지내다가 아버지 역시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가족이라고는 형이 한 명 있는데 교류가 거의 없다고 말하며, 그의 얼굴에 다시 그늘이 졌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 큰 불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에 친구들과 강촌에서 캠핑을 하다가 다리에 화상을 입었어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건강보험료가 체납되어서 치료도 못 받았어요! 너무 고통스러웠고, 사는 것도 힘들어 죽을 마음에 공주로 내려갔어요! 예전에 할아버지가 살던 곳이었는데, 그나마 행복했던 추억이 많았던 곳이지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도왔는지, 다행히 마을 어르신들의 소개로 지금 저를 돕고 있는 요양원 대표이사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고맙게도 체납된 건강보험료 중 50만원을 먼저 납부해주셔서, 바로 다리 치료를 받게 되었죠!”

그래도 다리절단은 피할 수 없었다고 한다. 조금만 치료가 빨랐으면 절단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는데, 듣는 모든 사람이 안타까웠다. 혹시 이번에도 도움이 늦어질까 마음이 급해졌다. 덩달아 말도 빨라졌다.

무얼 하고 싶은지 말해 보라고 했다. 예전에 우리 아이들이 아프면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들한테 하던 말이었다. 다 들어줄게 빨리 낫기만 하라면서…

그는 돈 문제를 먼저 꺼냈다. 병원비, 건강보험료, 의족구입비, 거기다 주거문제까지…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쩌면 그가 웃을 수 있는 곳은 이 병원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누울 곳이 있고, 매끼 식사를 할 수 있고, 사무적이지만 그의 건강상태를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여기서 나가면 그동안 힘들었던 경제 사정에 장애라는 차가운 시선까지 받아야 할 것이다.

그의 문제에 비해 해결책은 많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해결책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어렵게 보였나보다. 돈 문제는 돈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우선 정부지원으로 기초수급지정 신청과 긴급의료비 신청을 안내하였다. 이것으로 많이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나이 이제 32세. 분명 하고 싶은 게 더 많을 것이다. 넌지시 결혼 얘기를 해보았다. 결혼 얘기가 나오니 아까와 달리 수줍어하고 있었다. 결혼도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열심히 일할 계획이라고 했다.

취업을 하게 되면 기초수급자에서 탈락이 되는데 그래도 괜찮겠냐고 물었다. “그럼요”라며 말하는 그의 얼굴에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 후 그를 돕기 위한 사례회의가 열렸다. 긴급의료비지원, 생계비 지원에 따른 지원 기관모색, 치료 완료 후 직업연계 필요, 주 사례관리 복지관 모색, 장애인 공동 주거시설 입소 기관 모색 등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복합사례로 간주되어 서비스위원회에 상정하였다.

서비스위원회에서 주 사례관리 담당기관을 결정하였고, 인큐베이팅 임대 보증금 지원 의뢰 결정, 구청 희망복지단에 사례관리 의뢰, 직업능력 개발원 입소가 논의되었다.

당장 시급한 것이 병원비 및 생활비 문제였기 때문에 현재 그를 돌보고 있는 요양원 대표이사를 통한 기초수급지정과 긴급의료비, 생계비 신청을 요청했다. 다행히 요양원 대표이사가 적극적으로 일을 맡아주어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

대표이사는 체납 건강보험료 100만원을 추가 납부해주었고, 구청에서 긴급 의료비와 생계비지원도 받게 되어,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 기초수급지정과 구청 희망복지단에서 187만원 상당의 의족구입비를 지원하였고, 장애인복지관의 도움으로 ○○재단으로부터 100만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그리고 가정멘토링 및 사회적응훈련 프로그램지원과 음식지원, 생필품 지원을 해준 장애인종합복지관도 있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주거와 취업문제였다. 고민 끝에 일산직업능력개발원 입소를 안내했다. 입소를 하게 되면 주거가 안정이 되며, 1년 교육을 마치고 나면 연봉 2천만 원 이상의 취업이 보장되므로 그의 상황에 가장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인도 고민 끝에 동의를 하였고, 정보IT 분야에 서류와 면접이 통과하여 입소하게 되었다.

언젠가 그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열심히 살겠다며 연신 고마워했다. 나 역시 그에게 불행은 한꺼번에 왔지만, 행복도 한꺼번에 올 거라며 응원했다. 그 날 하루 종일 노래가사를 흥얼거렸다.

가수이름은 헷갈리지만, ‘양화대교’라는 노래.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집에 있던 아들도 따라 불렀다. 아들의 웃는 얼굴에서 그의 행복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래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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