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공단(이사장 문형표)이 장애인서비스연계사업 필요성 전파를 목적으로 ‘2016년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공단 10개 지사 20명의 복지플래너가 총 18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모두 장애인의 실직, 건강, 경제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사연 등 귀감이 되는 사례가 많았다.

공단은 1·2차 심사결과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3편, 격려상 2편 등 총 8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세 번째는 우수상 ‘지역사회 이끌어 낸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이다.

지역사회 이끌어 낸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전영선 복지플래너(대구수성지사)

우수상 수상자 전영선 복지플래너. ⓒ국민연금공단

2016년 5월 30일, 한눈에 보기에도 오래되고 허름한 1층 상가 주택(비디오가게)에 거주하는 민○○씨와 첫 만남을 가졌다. 그녀는 기존 ‘지체장애 1급’ 민○○씨(신규 뇌병변장애 1급)로 부부 모두 선천적 장애(배우자: 지체장애 1급)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장애인 복지제도 및 감면서비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되어 생계급여와 주거급여 및 장애인연금을 수급 중에 있었다.

짐칸이 달린 오토바이에 물건을 싣고 다니면서 장사를 하여 하루하루 힘들게 먹고 살았던 그녀는 8년 전 경추수술을 받아 이제는 타인의 도움 없이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와상상태가 되었다.

그녀는 혼자서는 거동조차 못하다보니 주위에 있는 베개를 이용하여 독서받침대를 만들고, 등과 팔을 받치는 등 베개로 성을 쌓아 생활하고 있었다. 특히, 욕창 때문에 계속되는 체위 변경과 대‧소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지체장애 1급인 배우자가 감당하기에는 매우 힘겨운 일이었다.

주거지원 제도에 대해 안내 드렸더니, 그녀의 남편은 움직이지 못하는 아내가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누워서 꽃이라도 한 번 봤으면 하는 생각에 1층이 좋다고 한다.

다만, 낮에는 활동보조인 등 도와주는 분들이 계셔서 그래도 다행이지만 저녁이 되면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재 전동침대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매달 지원되는 급여로 구입하기에는 비용이 부담 되어 구입을 못한다고 하였다.

현재의 제도에서 전동침대는 ‘노인장기요양급여’를 이용할 경우 대여가 가능한 품목으로 ‘장애인보장구지원’에서는 지원이 불가능한 품목이기 때문이었다.

민○○씨 사례는 복합사례 건으로 ‘사례회의’를 하였다. 사례회의 결과,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연계가 힘든 상황으로 ‘서비스위원회’ 상정하기로 결정하고, 2016년 6월 24일 서비스위원회를 개최하였다.

서비스 위원회 회의결과, 대구광역시에 전동침대 지원이 가능한 사업은 없으나, 관할 복지관인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민○○씨 가구를 상담하여 전동침대를 포함한 물품지원을 알아보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추후 지원이 힘들 경우 SNS 모금활동 등을 통한 지원 방법도 활용해 보자고 논의되었다. 관할 복지관으로 ‘연계의뢰서’를 보낸 후 한 두 달의 시간이 지났지만 전동침대 지원에 대한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또한, 대구 혁신도시에 이주해 있는 11개 공공기관 사회공헌팀과 지역단체, 기업 등으로 의뢰를 해 보기도 했으나, 관련된 사업이 없고, 직접 지원은 힘들다는 답변만 받았다.

낙담하고 있던 중, 올해 초에 가졌던 대구지역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지사 담당자간 공유 사항 중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대한 내용이 떠올라 담당기자에게 ‘이웃사랑 지원신청서’를 보내고 모금활동을 의뢰하였다.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사는 부부라서 ‘매일신문사 연계의뢰’ 후 이틀 만에 바로 취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즉시 취재를 하여 2016년 8월24일 ‘매일신문 이웃사랑’ 코너에 ‘거동 못하는 나경은 씨(가명)’라는 제목으로 사연이 기재가 되었다.

일주일 후 기자에게 연락이 왔다. 한 주 동안 모금활동이 진행 되었고, 평소보다 많은 16,104,000원이 모금 되었다며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었다.

뇌병변장애 1급인 민○○씨에게는 한가위를 앞두고 16,104,000원의 지역사회 모금이 전달되었다.

그녀는 전동침대 구입을 위해 대구보조기기센터와 상담 중에 있으며, 이 돈은 헛되이 쓰지 않고,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겠다며 큰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였다.

이번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사업으로 민○○씨 부부의 삶에 큰 도움과 희망을 안겨준 것처럼,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사업이 현실적인 지원 제도로 자리매김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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