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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우수사례 공모’ 수상작 연재-①

최우수상 ‘남자의 눈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12-29 10:07:26
최근 국민연금공단(이사장 문형표)이 장애인서비스연계사업 필요성 전파를 목적으로 ‘2016년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공단 10개 지사 20명의 복지플래너가 총 18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모두 장애인의 실직, 건강, 경제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사연 등 귀감이 되는 사례가 많았다.

공단은 1·2차 심사결과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3편, 격려상 2편 등 총 8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첫 번째는 최우수상 ‘남자의 눈물’이다.

남자의 눈물
박호연 복지플래너(성남지사)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호연 복지플래너. ⓒ국민연금공단 에이블포토로 보기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호연 복지플래너. ⓒ국민연금공단
복지플래너로 첫걸음을 뗀지 얼마 안 된 나는 그날도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 다이얼을 누르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수화기 넘어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시각장애 6급인 강○○씨는 너무나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은 듯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 냈고, 나는 내일 찾아뵙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로 하고 유선상담을 마쳤다.

다음날 발걸음을 재촉하여 그를 만나러 갔다. 성남에서 나고 자랐지만 성남 구시가지의 오르막길은 볼 때마다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손으론 핸들을 잡고 한손으로 내비게이션을 붙들며 간신히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번지수를 찾고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다. 전화를 드리니 잠시 후 주소지와는 다른 문이 철컥하고 열린다. 퉁퉁 부은 얼굴과 다리,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의 그가 보였다. 그의 사연은 이랬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이혼을 했고 두 딸과도 생이별을 했다. 젊은 시절에는 레미콘 운전으로 먹고 살만 했고, 친한 친구들과 따르는 동생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신체적,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식생활 유지조차도 어렵다. 즐거웠던 한 때를 생각하니 어느새 그의 눈가엔 촉촉이 눈물이 고여 있다. 마음 한구석이 짠해 온다.

그는 첫째로 건강상의 문제가 관찰되었다. 오랫동안 당뇨 관리가 되지 않아 시신경 위축으로 시야확보의 어려움이 생겼고 이후 레미콘 운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회사에서는 미안하지만 차량 수리비는 안 받겠으니 나가달라는 통보도 받았다. 10년 전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발가락 괴사로 좌측 발가락을 잃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우측 엄지발가락의 괴사가 또 다시 시작되었다.

악취도 나고 무엇보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치아에 문제가 생겨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가 힘드셨는지 그나마 보이던 눈의 시신경이 터져버리면서 앞도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둘째로 재정적인 문제가 있었다. 직업을 잃고 기초수급대상자가 되어 의료급여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비급여 항목이 많은 수술비가 없어서 썩어가는 발가락을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본생계와 관련된 식생활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보호자도 없이 홀로 지내고 있는 집안 구석구석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었고, 식사 또한 지인이 끓여준 김칫국을 4일째 먹고 있었다. 죽지 못해 산다며 엉엉 우는 대상자를 달래며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했다.

회사로 돌아와 급하게 사례회의와 서비스위원회를 개최하였다. 성남시청 장애인복지과 팀장을 비롯한 서비스위원들은 강○○씨에 대하여 의료비 지원, 지속적인 건강관리, 기본 생계유지를 위해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우선 시급한 치료와 관련된 의료비는 구청의 무한돌봄센터에 연계되었다. 치료와 관련하여 긴급지원신청을 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그는 입원을 결정하였다.

입원하는 날 전화를 드렸더니 그는 이미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보니, 오전에 집을 나서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119에 실려 온 것이다. 경미하게 뇌경색이 발생했고 다행히 빨리 발견되어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다. 또한 시급했던 발가락 수술도 함께 진행되었으나 수술 이후 괴사가 다시 진행되어 한차례 더 수술이 진행되었다.

무한돌봄센터의 긴급지원으로 병원비 지원이 결정되었고, 중복지원이 불가능한 부분은 입원 중인 ○병원 사회사업팀의 협조로 인근 교회와 연계하여 수술비 지원을 받도록 하였다.

또한 당뇨 합병증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사후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와 관련해 주민센터에서 동협의체를 열어 ○○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지속적으로 사례관리하기로 하였다.

그 후 장애인복지관으로부터 요양병원 입원비 지원이 결정 되었고, 현재 병원에 입원하여 절단 부위의 치료와 당뇨관리가 진행되고 있으며, 퇴원 후 방문보건 서비스도 진행 될 예정이다.

또한 퇴원 후에도 식생활 유지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태이므로 복지관을 연결하여 도시락 및 밑반찬 지원, 후원금 및 후원물품 지원이 결정 되었다.

얼마 전 강○○씨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많이 좋아져서 며칠 후에 퇴원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국민연금에서 나를 위로해 주고 신경써주고 있다는 생각에 감동 받았고 살아갈 힘도 얻었어요. 너무 감사하고 회복하면 꼭 봉사활동 하면서 베풀며 살겠습니다.”

성남에는 많은 장애인이 있으며 올해에만 천여 명 가까이 신규 장애인으로 등록되었다. 많은 장애인과 그들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복지플래너 새내기로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

참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아직은 미흡하고 배울 것도 많지만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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