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기도 정신장애인 복지확대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윤유자씨. ⓒ에이블뉴스

정신장애인이 사회를 살아가기에는 사회적 편견, 경제력, 부족한 제도 등으로 어려운 현실이다. 가족들의 힘겨움 또한 만만치 않다.

윤유자(여, 60세)씨는 지난 18일 경기도정신건강증진센터가 주최한 ‘경기도 정신장애인 복지확대를 위한 토론회’에 참석, 정신장애인 가족으로서 겪는 힘겨운 사회의 현실을 쏟아냈다.

윤 씨의 동생(57세)은 청소년기에 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와 같이 살다가 40여년 전 돌아가시자 이후 윤 씨가 동생을 책임지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아 그 동안 같이 살기도, 상황이 좋지 않아 시설에 보내기도 했다. 현재는 임대아파트를 얻어 줘 자립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매일 같이 들러 보살펴 오고 있다.

먼저 윤 씨는 “가족 구성원 중 누구하나가 정신질환이라도 갖게 되면 다른 가족들은 병원비와 여러 가지 치료비 등의 지출이 많아 생활이 어려워지게 된다”면서 “정신질환의 경우에는 자기방어, 자기주장,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보호해줘야 하고 자살 충동, 이상 행동 때문에 혼자두지 못해 다른 가족들이 돌봄을 위해 생계를 접어야하므로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윤 씨는 “우리 가족들이 바라는 복지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처럼 정신질환자에게 보험혜택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이러한 제도가 있다면 가족들이 환자를 돌볼 때 빚어지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씨는 장애인 중에서도 소외된 정신장애인을 위한 복지관, 전문병원 등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동생을 돌봐 오던 중 겪었던 열악한 현실에 기반 한 요구인 것이다.

윤 씨에 따르면 동생을 데리고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컴퓨터교실에 다닌 적이 있는데 정신 장애인에게 맞는 서비스 제공이 부족, 이용을 그만둬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병원과 치과에서 돌발행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큰 병원으로 가기를 권유받기도 했고, 감기라든가 위장, 관절 등 여러 병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하면 약을 주기 조심스러워하고 꺼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지막으로 윤 씨는 정신장애인 가족을 힘들게 하는 가장 큰 또 하나의 벽으로 ‘사회적 편견’을 토로했다.

‘정신질환이 발생하면 유전병이다’,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다’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 혼자 방안에만 갇혀 지내다가 질환이 점점 깊어지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

윤 씨는 “현재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TV, 신문 등 대중매체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들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정신건강증진센터가 주최한 '경기도 정신장애인 복지확대를 위한 토론회'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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