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원격진료 등에 반대하며 10일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 의원급 동네병원과 전국 58개 대학병원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

또한 오는 11일부터 23일까지는 적정근무를 실시하며,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서민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다만 총파업 투쟁중이라도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인력은 파업에서 제외한다.

의협이 파업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원격진료의 경우, 매번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 도서벽지 주민 등이 동네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부득이한 경우에 집에서도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취약계층 국민들의 의료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목적이 있는, 병원에 가기 힘든 중증장애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진료서비스다.

때문에 이 같은 의협의 반대에 대해 와상 중증장애인들은 ‘이기적이다’라는 씁쓸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부산에서 지적장애 남동생과 단 둘이 생활하는 와상장애인 최찬수씨(54세, 지체1급)는 “나 같은 중증장애인의 경우 원격진료가 너무나 필요하다. 저 같은 사람은 병원 한 번 가기도 힘들고, 가본다고 해도 의사들인 2~3분씩 정도밖에 시간을 주지 않는다. 2~3분을 위해 119를 이용해서 가거나 개인 사설업체를 타야하는데 요금도 너무나 비싸다”며 “원격진료가 가능하면 의사랑 이야기도 할 수 있고 굳이 병원을 가지 않아도 돼서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솔직히 지금 의협에서는 너무나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 같은 중증장애인이나 도서벽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원격진료가 너무나 필요하다”며 “이익만 챙기지 말고 우리 같은 약자들의 입장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와상장애인 박래경씨(지체1급, 63세)도 의협 파업소식에 ‘아프면 죽으라는 거다’라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박씨는 “나처럼 나다니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원격진료 아니냐. 나는 병원 가고 싶어도 웬만히 아프지 않으면 못 간다. 거동이 안 되니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보통사람들처럼 가고 싶을 때 잠깐 다녀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하는 진료를 의협에서 거부하고 반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박씨는 ”일반 의원의 경우, 1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가건물에 주로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도 많아서 도저히 갈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원격의료는 정말 필요한 것이다. 제발 잘 해결이 돼서 원격진료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와상장애인 김율만씨(지체·뇌병변1급, 33세)도 “원격진료에 대한 의견은 일단 찬성”이라며 “나 같이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나 어르신, 육지에 떨어져 사시는 섬마을 사람들이 편리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그런데 문제는 오진의 위험성과 비용, 병원의료경영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저하될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며 “기준을 만들어서라도 제한적으로 원격진료가 가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의 집단 휴진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도 SNS를 통해 “의사협회 집단 휴진 이유가 뭐지? 아무튼 새우등 터지는 건 힘 없는 서민들”, “제한적 원격진료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의사들이 외면하는 도서산간지역. 감기 등의 가벼운 질병 등에 대한 처방” 등이라며 원격진료에 찬성입장을 게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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