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서동명 교수.ⓒ에이블뉴스

올해 들어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하며 4명의 사회복지공무원들이 목숨을 끊은 가운데, 많은 사회복지사가 서비스 대상자로부터 신체적 폭력을 경험하지만 이를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덕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서동명 교수는 27일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교육장에서 ‘서울시 사회복지사의 근로실태조사’를 발표, 처우 개선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올해 4명의 공무원이 자살함에 따라 근로조건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서울지역 사회복지시설 및 관련기관에 근무하며 사회복지사 보수교육 대상자 기준을 충족하는 755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한 달간 이뤄졌다.

■업무스트레스 10점 만점에 7점=먼저 서울시 사회복지사는 근로조건(급여, 근로시간, 근로강도, 복리후생 등) 5점 만점에 2.4점 정도의 낮은 만족도를 보여, 보통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항목 별로 보면 근로시간 만족도 2.7점, 근로강도 만족도 2.4점 급여 만족도 2.3점, 복리후생 만족도 2.2점 순이었다.

근로조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10점 만점에 6.9점의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7점 이상의 평균 이상의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보이는 비율은 전체의 66.3%로 나타났으며, 10점의 경우도 9.1%나 차지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서비스 대상자로부터의 폭력에서 시작됐다. 전체 응답자의 60.3%인 455명이 월 1회 이상 언어적 폭력 경험을 겪었으며, 절반이 넘는 56.8%는 월 1회 이상 정신적 괴롭힘을 당한 것.

신체적 폭력을 받은 사회복지사는 19%에 달했으며, 폭력을 경험한 사회복지사의 20% 이상은 연 4회 이상 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겪은 폭력으로는 발길질과 주먹질이 7.7%(58명), 7.5%(5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구나 흉기를 이용한 위협 5.6%(42명), 뺨때리기 3.4%(26명), 머릿채 잡기 3.4%(24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도구나 흉기를 이용해 직접 가격을 당한 사회복지사도 11명으로 나타나 매우 심각한 위협을 당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더러운 물건을 자신의 몸에 닦거나 침을 뱉는 등 모멸감을 느꼈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실태조사를 경청하는 사회복지사들 모습.ⓒ에이블뉴스

■노골적 성추행에도 기관은 ‘쉿’=‘여초현상’인 사회복지사에게는 성적 괴롭힘도 빈번했다. 서비스 대상자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한 사회복지사가 조사대상의 12%로 나타난 것.

구체적으로 성적수치심 유발 언어 81명(10.71%) 가벼운 신체적 접촉 48명(6.4%) 등이었으며 노골적인 성적 추행을 경험한 사회복지사도 8명(1.1%)이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폭력경험을 당하고도 기관은 ‘조용히 수습했다(’47%)는 답변이 많았으며, ‘모르는척 어떤 대처도 하지 않았다’는 답변도 14.7%나 됐다.

자살과 관련한 경험에 대해서는 14.2%가 충동을 느꼈으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생각해봤다고 답변, 업무 스트레스를 상당 받고 있었다.

폭력으로부터 보호를 위한 기관 개선의견으로는 ‘사회복지사 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관 내 대응 매뉴얼 마련 17.4% ▲기관, 직원, 사회의 인식개선 및 조직문화개선 11.5% ▲지역 내 안전 네트워크 구축 9% ▲심리적 치료 및 적극적 사후 조치 등이었다.

이외에도 기타 응답으로 가정 방문 시 2인1조로 방문할 수 있도록 인력을 늘리거나 제도화 등 기관의 문제가 아닌 협회나 지자체, 보건복지부 등에서 정책적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한 사회복지사의 인권보장을 위해서는 31.3%인 207명이 처우개선 등의 개선책을 제시했으며, 근무시간, 인력확보 등의 근로환경 개선(14.1%), 사회적 인식 개선(13.5%), 조직문화 개선(12.6%) 순이었다.

서 교수는 “다수의 사회복지사가 폭력을 경험하고 있지만 기관 내에서는 직접적인 해결이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복지사의 인권 수준을 높이는 것은 개별 기관이 아니라 협회, 지자체, 복지부 등의 함께 협력해 처우개선, 근로환경개선 등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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