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째 단식농성을 하다가 쓰러져 서울강북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김동해씨. <에이블뉴스>

결국 쓰러져서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을 빠져나갔다.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촉구하며 25일째 단식농성을 벌여온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소속 김동해(남·39)씨가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119 구급차에 실려 서울 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으로 실려 갔다.

김씨는 최근 들어 가슴 통증을 호소해왔고, 6일 오전에는 이 증세가 더욱 심해져 더 이상 단식농성을 진행하는 것이 힘들다는 판단아래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측에서 구급차를 부른 것이다. 김씨는 평소부터 심장이 좋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북 창원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다. 첫째는 특수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며, 둘째는 같은 학교 부설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두 아이 모두 정신지체 장애를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경남장애인부모회 조직관리팀장으로 일해 온 김씨는 ‘두 아이가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번 단식농성에 참여했다.

“저는 비록 25일 만에 쓰러졌지만, 우리가 단식을 하는 것은 우리가 잘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복지문제도 중요하지만 교육문제가 우선입니다. 교육을 받아야 취업도 할 수 있고, 다른 것도 할 수 있습니다.

어제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부모들이 길바닥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교육부총리가 청사에서 나오지도 않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빨리 교육부총리가 부모들과 만나서 확실한 입장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6일 낮 12시30분경 서울강북삼성병원 응급실 병상에 누운 채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우리 부모님들 빨리 단식 끝내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셔서 일을 해야 먹고살게 아닙니까”라며 김진표 교육부총리와의 면담이 조속히 성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김씨의 정확한 건강상황을 알 수 있는 검진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재 김씨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인물은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윤종술 공동대표와 도경만 집행위원장, 경남장애인부모회 함양지회 김운자 회장이다. 윤종술 대표와 도경만 집행위원장도 평소 저혈당으로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단식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는 지난 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면담에 조속히 나서줄 것을 촉구한 뒤, 교육인적자원부측에 공식적인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는 오는 8일 오후 2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위한 총력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14일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어 마지막 의견을 수렴을 거친다. 이후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을 통해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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