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활복지대 교수 19명이 김형식 학장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림은 재활복지대 전경. <그림=한국재활복지대 홈페이지>

장애인 학생들의 고등교육 기회확대를 위해 지난 2002년 개교한 국립 한국재활복지대학의 초대학장인 김형식 학장에 대한 퇴진 운동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명 ‘학교를 사랑하는 교수 모임’에 속한 재활복지대 교수 19명은 지난 12일 김형식 학장의 신임교수 임용관련 비리 등을 이유로 김 학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교육부, 청와대, 감사원에 전달했다.

한국재활복지대는 2003년 3월부터 4월까지 4주간에 걸쳐 최근 2개년 간 교수 신규정원 배정인원이 많은 국립대학 중 지난해와 올해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된 ‘국립대 교원 신규임용 실태’에 대한 교육부의 부분감사에서 임용취소 2명, 중징계 2명, 경고 12명, 주의 2명 등의 징계를 받았었다.

이들 교수들은 이 건의서에서 “재활복지대가 개교 2년째를 맞아 신임교수 임용과 관련한 비리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대해 학교를 사랑하는 교수 모임 일동은 착잡함과 우려를 금치 못하며 학교를 이러한 곤경에 빠뜨리고도 계속해서 본인의 안위에만 급급할 뿐 반성과 근신의 빛을 보이지 않는 현임 김 학장의 퇴진을 간곡히 건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교수들은 “지난 교육부 감사에서 김 학장은 신임교수 임용과 관련된 비리로 중징계를 받았으며, 국립대학 역사상 유례없는 인사비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이자, 책임자이면서도 자중하지 않고 비공개로 해당부서장을 배제한 상태에서 교육연구사와 영양사를 특채하는 등 인사비리를 또 다시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 교수들은 “김 학장은 장애학생 지원에 필요한 의사결정의 번복을 일삼고, 본 대학에 필요한 부속기관들(재활복지연구소, 보건관리센터)을 축소하거나 통폐합하는 등 국가의 본교 설립취지를 무색케 하는 행동을 취함으로써 교육의 소외계층인 장애학생들을 위한 비전과 타 대학들에게 장애학생 지원의 표준과 산 모델로서 기능해야할 책무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들 교수들은 “김 학장은 2003년도 신임교수 채용 비리의 주도적인 역할로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자, 중징계의 수위를 ‘정직처분’으로 예상하고 앞으로 있게 될 대행체제 시 자신의 안위를 위해 보직교수들의 일괄사표 수리와 함께, 불합리한 내부 인사를 단행하려는 시도를 통해 계속적으로 대학교수들의 단합과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들은 교육부에 “새 학기 시작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학교의 안정과 정체성 확립에 기여할 덕망 있는 분을 후임 학장으로 조속히 임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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