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활복지대의 교수임용비리로 인해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재활복지대가 국립대 사상 초유의 인사비리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교수 일부가 학장 퇴진운동까지 벌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재활복지대는 내년 초 첫 졸업생을 배출해야하는 상황으로 이러한 교내의 혼란이 학생들의 교육권에 적지 않을 파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재활복지대는 지난 3월과 4월 교육부가 총 10개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립대 교원 신규임용 실태’ 감사에서 임용취소 2명, 중징계 2명, 경고 12명, 주의 2명, 개선 1건, 통보 1건 등의 지적사항을 받았다. 특히 재활복지대는 이번 감사로 국립대 사상 최초로 현직 교수의 임용취소 조치와 학장이 중징계를 요구받는 등 개교 2년 만에 ‘비리 대학’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교육부의 지적에 따라 생활장식디자인과, 컴퓨터게임개발의 교수 2명은 자격 미달을 이유로 강단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그동안 자격이 없는 교수로부터 강의를 받아오는 등 마땅히 누려야할 교육권에 이미 큰 침해를 받은 상황이다.

김형식 학장 징계처분 이의신청 기각

이번 감사로 중징계 처분은 받은 김형식 학장은 이에 불복, 지난 12일 중징계 처분에 이의신청을 했으나 19일 교육부로부터 기각 조치를 받았다. 앞으로 김 학장은 9월 중순경 교육공무원 특별징계위원회에 회부돼 파면, 해임, 정직 중 하나의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김 학장이 징계에 불복하고, 또 다시 징계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경우, 이번 학기 내내 재활복지대는 임용비리와 관련한 혼란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한편 감사결과 발표 이후, 교수 19명으로 구성된 ‘한국재활복지대를 사랑하는 교수모임’은 “김형식 학장이 본인의 안위에만 급급할 뿐 반성과 근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김 학장에 대한 퇴진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2일 청와대, 교육부, 감사원 측에 김형식 학장에 대한 퇴진건의문까지 제출했다.

현재 재활복지대는 내년 초 첫 졸업생을 배출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학내의 혼란은 졸업생들의 취업문제에 적지 않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재활복지대 한 교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곪아왔던 문제가 터졌다”며 “현재 취업 프로그램도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터져서 졸업생들의 취업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우려했다.

첫 졸업생 배출 앞두고 취업프로그램 빈약

재활복지대는 실제 지난 1년 반 동안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수원지사와 리쿠르트 초청 강연이외에 별다른 취업 프로그램을 가동해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산학협력과 한 간부는 “올해 2번의 강연회를 진행한 이후에 최근 취업전산망 사이트를 오픈했으며, 취업박람회 등을 예상하고 있으나 산학협력과에서 학생과 업무 등 다른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취업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간부는 “요새 4년제 대학을 나온 학생들도 취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취직자리는 개인적으로 알아봐야하지 않겠냐”고 둘러댔다.

이에 대해 재활복지대 재학중인 한 학생(27·뇌병변1급)은 “언론에서 우리 대학이 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접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학교에 처음 들어올 때 교수들이 졸업하면 거의 모두 취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니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를 진행한 교육부 한 관계자는 “재활복지대는 국립대 사상 최초로 현직 교수가 임용취소되고, 현직 학장이 중징계를 요구받은 대학이 됐다”며 “학생들이 수업거부라도 하고 나서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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