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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교원노조 출범…평등한 교권 실현 주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7-08 08:30:59
장애인 교원의 평등한 교권 실현을 외치는 교사들이 모인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가 지난 6일 서울 사당역 인근 교사노조연맹 대회의실에서 출범을 알렸다.ⓒ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 교원의 평등한 교권 실현을 외치는 교사들이 모인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가 지난 6일 서울 사당역 인근 교사노조연맹 대회의실에서 출범을 알렸다.ⓒ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장애인 교원의 평등한 교권 실현을 외치는 교사들이 모인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가 지난 6일 서울 사당역 인근 교사노조연맹 대회의실에서 출범을 알렸다.

시각장애 교사이기도 한 이인호 위원장은 “장애인 교원들은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 장애인 교원의 교권 보호를 위해 각자 고군분투해왔다. 하지만 이제 장교조가 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학교를 무장애 근무 환경으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2019년 현재, 전국 장애인 교원의 수는 약 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7년 10월,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장애인 교원은 4139명으로 전체 교원 중 고작 1.3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에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장애인 교원은 빠져 있다. 그렇다 보니 교육 현장에서 장애인 교원은 소수로 치부되어 왔으며, 그들의 권익을 대변해줄 교직단체는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의 출범으로 전국 5000여 장애인 교원의 교권 실현을 위한 창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은 세계 최초로 설립되는 장애인 교사 노조로 알려졌다.

이날, 이인호 위원장은 “장애인 조합원으로만 이루어진 노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국제노동기구(ILO)나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이 발간한 장애 관련 노동 개황 자료를 보더라도 장애를 가진 교사들이 별도의 노조를 만들어서 활동하는 사례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노조는 장애인 교원의 전문성 신장, 근무 환경 개선, 교권 보호 활동 등을 앞장서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장애인 교원의 임용 및 배치 시 편의제공 확대, 보조 인력 및 보조기기 지원, 연수 접근성 개선, 인사제도 개선 등 장애인 친화적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단체교섭을 교육부 및 교육청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 문화를 장애인을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비장애인 중심주의적 문화에서 인권 감수성 높은 포용적 문화로 바꾸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각종 연구와 연수, 연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의 편도환 정책실장은 “일반적으로 노조의 공식명칭에는 수식어를 잘 붙이지 않지만, ‘함께’라는 단어를 명칭에 넣은 것은 연대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작은 변화가 실은 모두를 위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전문>‘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창립 선언문

전인미답의 길을 떠나며

오늘 여기 모인 우리는 그동안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외로운 일입니다. 전 세계 인구 중 15%가 장애인이라고 하지만, 전체 교원 중에는 1.5%만이 장애인입니다. 학교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장애인 교사가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제 우리 노조가 전국 5천 명의 장애인 교사들의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장애인 교사의 요구는 개별적입니다. 다른 교사가 공문 축소를 이야기할 때 장애인 교사는 업무포털의 접근성을 이야기해야 하고, 다른 교사가 전문성 개발을 이야기할 때 장애인 교사는 속기사 지원을 이야기해야 하며, 다른 교사가 교권을 이야기할 때 장애인 교사는 교사로서의 인정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 노조가 이 어려운 이야기들을 대신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갔으면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학교 문화입니다. 포용적 학교 문화는 말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장애인 친화적인 근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그것을 시행할 사람,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길은 숱한 장애물로 뒤덮여 있을 것입니다. 우리 장애인 교사들이 그 장애물들을 하나씩 뿌리 뽑겠습니다.

함께하는 장애인교원노동조합은 장애를 가진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근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입니다. 장애인 교원이 높은 자존감으로 당당히 학교 구성원으로서 교육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제반 조건을 마련할 것입니다. 장애인 교원의 노동권을 보장하고, 평등한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연대와 연구를 펼쳐나갈 것입니다. 권익 보장과 차별 철폐 활동을 통하여 장애인 교사도 다른 교사와 동등한 교권과 교육자로서의 존엄을 누릴 수 있도록 교육계 풍토를 혁신하겠습니다.

우리는 평등과 인권이라는 높은 이상을 실현하는 것은 실은 아주 사소하고 작아 보이는 변화들이라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렇기에 꼼꼼하고 집요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계단 대신 경사로를 만들고, 엘리베이터 버튼에 양각 숫자를 새기고, 비상벨과 함께 점멸 유도등을 설치하는 것처럼 작은 변화가 실은 모두를 위한 변화입니다. 이제 그 변화의 씨앗을 모든 교육자의 마음속에 심겠습니다.

우리는 ‘함께’라는 표어를 조합 명칭에 새겨넣었습니다. 동시에 우리 가슴에 새겨넣었습니다. ‘함께’의 힘과 가치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이 길을 떠나며 이제 여러분께 손을 내밉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함께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함께라면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함께일 때 행복할 수 있습니다.

2019년 7월 6일 역사적인 날에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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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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