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토론회'에서 무릎을 꿇고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고 있는 장애학부모. ⓒ에이블뉴스DB

최근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가칭)서진학교의 설립을 위한 공사 설계공모가 마감됐다. 지역이기주의 속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공립 특수학교의 설립이 한 발짝 가까워진 것이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는 지난 11일 서진학교 신축공사 설계공모를 마감했고, 접수받은 설계 작품을 심사한 뒤 오는 2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진학교는 강서양천지역 내 장애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원거리 통학의 불편해소와 안정적 자립기반을 마련해 사회약자에 대한 교육복지 실현 및 사회통합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다. 준공예정일은 2019년 2월로 잡고 있다.

서진학교는 2013년 11월 옛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설립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강서구에 특수학교가 있으므로 특수학교가 없는 양천구에 지어야 한다는 일부 주민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설립무산 위기에 처한 서진학교는 장애학부모들의 투쟁으로 살아났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을 찾아가 교육감 공약인 특수학교 설립을 이행할 것을 지속적인 요구를 한 것. 이 과정에서 장애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을 5일 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서진학교 설립은 지난해 12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설립예산이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올해 2월 서울시의회는 공유재산심사를 통해 서진학교 건축비 예산을 확정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7월 강서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민토론회를 개최했지만 강서구 주민들이 토론회에 참석한 장애학부모를 두고 “강서구 주민이 아닌 사람이 참석했다”는 이유를 대면서 토론회를 무산시켰다.

토론회가 파행된 뒤 7월 25일 서울시교육청은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을 통해 ‘(가칭)서진학교 신축공사 설계용역’ 공모를 발주했다.

설계용역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서진학교의 규모는 대지면적 1만 1002㎡(증축대상부지 5000㎡), 설계용역금액은 5억 4677만 8000원이다.

지난 6일 강서구 가양동 탑산초등학교에서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주민토론회’를 한 번 더 개최했는데, 주민들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났다. 이 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는 장애학부모를 외면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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