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동네 친구와 집 근처 학교에 다니고 싶다(통합교육)’을 주제로 핀란드 연수에 나서는 장애청년드림 PVC팀. ⓒ제민희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PVC팀의 ‘나도 동네 친구와 집 근처 학교에 다니고 싶다(통합교육)’을 주제로 한 해외연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

PVC(4-Paired Vision Challengers)는 ‘시각장애인 4명과 비장애인 청년 4명이 짝을 이루어 시각장애(Visually Impaired Person)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서로를 보완하며 비전(Vision)을 찾아 이루어 나아가겠다(Challenger)’는 의지가 담겨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합교육은 대부분 물리적 통합(장애 학생이 물리적으로 일반 학급에 배치되어 있지만 그 곳에서 진행되는 활동에 의미 있게 참여하지는 못하는 상태)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한때 통합교육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여기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무작정 실행한 결과이다. 더구나 일부 교사들의 무관심과 ‘어딘가 부족한 아이’라는 틀에 박힌 시선은 장애 학생과 그 부모들이 설 자리를 잃게 만들어 왔다.

심지어 특수학교에 다니려고 해도 그 개수가 턱없이 부족해 장거리 통학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며,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학교 내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PVC팀은 이러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오는 8월 4일부터 12일까지의 핀란드 연수에서 찾기로 했다.

학업성취도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알려지기 시작한 핀란드의 교육은 암기와 주입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차이와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으로 유명하다. 특히 경쟁보다 통합을 지향하며 학습 능력이 부진한 학생에게는 이를 보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단 한 사람의 낙오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일반학교에 재직 중인 시각장애 교사, 특수교육과 대학생, 심리운동사,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 장애인 대상 외국어 강사 등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꾸려진 PVC팀은 ‘단 한사람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는다는 핀란드 교육이 우리나라 통합교육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다각도로 탐구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일정도 매우 알차게 구성되었다. 먼저, 핀란드 통합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핀란드 내에서도 꿈의 학교라고 불리는 Kasavuoren secondary school(까사부오른 학교)를 방문하고 현직 특수교사이신 Riikka Phakala(리카 파카라) 선생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다.

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의 구성 방식, 일반 교사에게 제공되는 특수교육 관련 연수의 양과 질, 학습 부진아를 위한 특별 학급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등을 살펴볼 것이다.

다음으로 Finnish Federation of the Visually Impaired(핀란드 시각장애인 협회)를 찾아가 핀란드의 장애인 교육 정책에 대한 장애당사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장애인부모회에 해당하는 Finnish Association for parents of children with visual impairments(핀란드 시각장애인 자녀 부모 연합회)에서는 여러 명의 부모와 장애 학생을 만나 현재의 교육 환경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PVC팀은 핀란드에 대한 자료를 찾아 공부하면서 공교육을 담당하는 주체는 학교이지만,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제도만큼이나 사회적인 인식과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가르치고 배우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훌륭한 교육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학생이 학교를 졸업한 후 한 시민으로서 사회에 통합되어 잘 살아가도록 해야 비로소 그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에 PVC팀은 평생교육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핀란드의 교육과 학교를 벗어난 성인 장애인들의 삶을 살펴보기 위해 Finnish sports association for persons with disabilities(핀란드 장애인 스포츠 연합회)와 Accessible arts and culture association (예술, 문화 접근 연합회)도 방문하고 체험해 볼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각종 문화 체험과 홈스테이를 통해 핀란드를 교육 강국으로 만든 사회 분위기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PVC팀은 ‘장애청년 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올 해 3월부터 주 1회씩 세미나를 하며 연수를 준비해 왔다.

장애 학생의 배치 기준이나 교수 환경 등에 대한 국내 논문 여러 편을 찾아 읽은 후 의견을 공유했고, 단국대학교 신현기 교수님(전. 한국특수교육학회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통합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듣기도 했다.

또한 핀란드에 관한 책과 동영상을 보며 교육 및 문화, 언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에는 연수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기관별 인터뷰 질문지를 만드는 등 후회 없는 핀란드 연수를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모든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지원을 받으며 공부하는 세상을 꿈꾸는 PVC팀. 그 간절한 도전이 설레고 기다려진다.

*이 글은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PVC팀의 제민희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