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12기 달팽이날다 팀이 지난 8월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시청각중복장애인 서비스(California Deaf-Blind Services, CDBS)를 방문하여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인현

'2016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12기 달팽이날다 팀이 지난 8월 23일(현지시간)미국 캘리포니아 시청각중복장애인 서비스(California Deaf-Blind Services, CDBS)를 방문,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방문을 마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부의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국가 간 복지 수준의 차이에서 오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한 것임을 이번 기회를 통해 실감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중복장애인에 대한 교육 지원 시스템이 없다. 또한 교육자들을 만나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조차 기업의 CSR 활동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에서 장애인 교육의 지원이 증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캘리포니아 시청각중복장애인 서비스조차도 교육자 단 4명이 1200명의 학생을 관리해야하는 사실을 알고선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범국가적인 문제임을 실감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시청각중복장애의 가장 주원인인 차지신드롬(Charge Syndrome)에 대한 주기적인 컨퍼런스 개최로 정보 교류와 교육에 체계성을 가지고 있었다. 특정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과 그러지 못한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질문에선 비록 질문 의도와 다른 대답을 얻었지만 그 답변은 교육자들 또한 단계적인 개선을 목표로 우리 팀명이었던 ‘Flying Snail’의 달팽이에 비유하여 동질감을 느꼈다.

CDBS의 교육 과정 중 흥미로웠던 부분을 꼽자면 TACT NAME QUE(TNQ)라는 것이다. 이는 촉각의 효용을 극대화한 개인 식별 도구인데 복잡한 기구가 아니라 팔찌로 쓸 수 있는 망이나 목걸이 같이 개인마다 다른 도구를 착용하여 만지는 것만으로 상대가 누군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단순한 문장의 완성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방법의 효과성을 대단히 느낄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차지신드롬 여학생에 대한 일화인데 이 학생을 만났을 당시에는 장애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TNQ를 통해 기본적인 식별 능력 및 인지 능력을 습득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자신의 상태에 대한 표현이 가능해질 정도로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와 선생님, 아이를 교육시키려는 부모 등 모두의 의지가 어우러져 일궈낸 아름다운 결과임에 틀림없다.

학생들이 학습에 제약이 있는 만큼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만드는 데에 교사들의 정성이 필수적이었다. 추상적인 개념을 가르칠 때는 그 지식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교구가 달라지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내용이 달라질 때 마다 교사들의 개별 제작이 동반되어야 하며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창조력이 요구되었다. 실물이 없는 것을 실물로 표현해야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교사들이 얼마나 노력하였을 지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교사들의 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심과 열정, 교육의 체계성, 정부의 지원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그들의 표현으론 ‘달팽이’ 라고 했지만, 꾸준히 나아가는 CDBS의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의 특수교사로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글은 2016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달팽이 날다팀의 김인현님이 보내왔습니다. 달팽이 날다팀은 8월 18일부터 26일까지 ‘시청각중복장애인의 자립지원교육’을 주제로 미국연수를 진행했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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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달의 존재는 참 아름답습니다. 그런 달이 외롭지 않게 함께하는 별의 존재도 감사합니다. 시청각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과 첼로를 연주하는 이야기를 통해 저도 누군가에게 반짝이는 별이 되어 비춰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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