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저녁 성일중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자리한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끝장토론’ 모습.ⓒ에이블뉴스

서울 성일중학교 내 발달장애인직업능력개발훈련센터(가칭 서울커리어월드) 건립을 두고 반대하는 지역주민들과의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1일 저녁 성일중에서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자리한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끝장토론’이 벌어졌지만, 오는 22일까지 공사 중단 이외에 뚜렷한 ‘끝장’은 보지 못한 것.

이날 끝장토론에 참석한 사람은 조 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 4명, 장애학부모 2명, 한국장애인고용공단 2명, 지역주민 대표 8명 등 총 16명. 장장 4시간이 넘도록 합의점을 찾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

조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센터 설립에 대해 불편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지만 센터는 쓰레기 소각장과 달리 피해를 주는 혐오시설이 아니다”라며 “성일중학교에 약간의 타격이 있다면 그것을 뛰어넘는 지원정책으로 입학하고 싶은 학교를 만들겠다”고 지역 주민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토론은 공사 개시를 22일까지 잠정 중단하는 방향으로만 그쳤다. 주민을 위한 교육청의 4가지 해결방안에 대해 주민대표들은 ‘주민들과 토론해보겠다’는 답변으로 마무리 지은 것.

교육청이 제시한 방안은 발달장애학생을 고1~2와 전문 과정으로 제한, 주민 편의시설 1층 설치, 성일중학교를 문화예술선도학교로 지정‧지원, 지역현안을 서울시와 협의‧협력 등 총 4가지다.

주민대표들은 ‘(사인들에 대해) 주민들과 토론해보겠다’고 답변과 함께 오는 22일까지 공사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토론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만은 않은 사안일 수 있지만 참석하신 분들 모두 귀를 열고 밤늦도록 토론했다”며 “주민들의 공사 개시를 22일까지 중단해줄 것을 요구해 받아들였으며, 추후 다시 만나기로 했다. 정말 좋은 것일지라도 반대가 있을 수 있다. 시간을 갖고 논의를 해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참석한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김남연 대표는 “끝장 토론이라고 했지만 결국 공사 중단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와 참담한 심정이다. 이것으로 공사는 5번째 연기”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23일부터는 공사가 재개할 것이라고 믿고 교육감에게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11일 끝장토론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조희연페이스북

끝장토론이 펼쳐진 11일 저녁, 운동장에는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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