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맞춤훈련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 전경. ⓒ에이블뉴스

서울 동대문구 성일중학교 내에 짓기로 한 '발달장애학생 직업훈련센터'(서울커리어월드)가 주민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사재개와 관련, 답답한 논의만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발달장애인직업능력개발훈련센터 설립을 위한 장애인계 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맞춤훈련센터에서 진행된 간담회에는 서울시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 4명, 공대위 관계자 5명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앞서 공대위는 일부 반대하는 주민들에게도 간담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커리어월드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서울시교육청, 장애인공단이 공동으로 설립, 운영하는 발달장애학생 직업훈련센터다. 성일중학교의 유휴시설을 개조해 총 14개의 직업체험실습실과 4개의 테마존으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현실은 일부 주민들이 발달장애인의 문제행동에 따른 마찰 우려, 교통 혼잡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장애인공단은 커리어월드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자 지난 7월 20일 1차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8월 20일 2차 사업설명회, 9월 10일 3차 사업설명회, 10월 6일 4차 주민간담회, 10월 20일 주민간담회 등 총 5차례의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이달 4일, 11일 등 공사재개 날짜만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커리어월드 설립을 위해 책정된 서울시교육청, 장애인공단 예산은 연말까지 집행되지 않으면 불용되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설립에 차질을 빚게 된다.

장애인공단 발달장애인직업능력개발훈련센터 이효성 센터장은 “교육청이 철거, 벽체시공,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의 공사를 완료하면 공단이 천장과 바닥마감, 체험실을 설치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까지는 교육청 공사가 끝나고 12월 공단 공사가 들어가야 올해 예산이 내년으로 이월이 가능하다. 이월되지 않고 불용되면 아예 예산이 사라져 내년에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서 “예산을 잡아놓으려면 11월 중에는 (공사재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대위 관계자들은 서울시교육청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김남연 대표는 “지역에서도 이렇게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접근금지 명령을 해서라도 조속히 공사재개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국특협 박용연 감사도 “이미 논의는 충분히 이뤄졌다. 정해진 예산을 가지고 합법한 절차에 따라 추진되는 공사이기 때문에 공무집행방해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공사재개에 대한 교육감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은 알지만 눈에 보이는 조치가 없으면 부모들은 조마조마하다. 눈에 보이는 조치로 강한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염유민 장학관은 “가급적 주민들의 이해를 구해서 공사재개를 하겠다는 것이지, 공사재개에 대한 교육감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제껏 주민들의 설득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11월 초 마지막으로 한 차례 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대위 관계자들은 “합법적인 공사가 계속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재개가 이뤄지지 않아 예산이 이월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한 차례 설명회 이후에도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강력한 대응방안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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