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도내 특수학교의 절반이 도서관 없이 운영중이며, 대부분이 앞으로도 도서관 설치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실태는 도내 일반 초ㆍ중ㆍ고등학교 2천167개교 중 6곳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학교가 도서관을 가지고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2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6개 특수학교 가운데 도서관을 갖춘 곳은 13곳에 그쳐 설치율이 50%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유휴 교실 및 공간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도서관이 없는 특수학교는 전부 사립학교로 대부분이 1960~1980년대 설립한 곳이었다. 90년대 이후 지어진 학교중에서도 4곳은 도서관을 만들지않았다.

게다가 증축 등 공간이 확보돼 내년도에 도서관 설치를 계획 중인 학교는 단 3곳에 불과해 당분간 도서관 문제가 해결될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최창의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의원은 "학교를 설계할 때 도서관은 권장ㆍ구비시설에 포함되어 있다"며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유는 핑계에 불과하다. 공간배치를 효율화하거나 지역 교육청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의 노력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립 특수학교들은 교과과정의 특수성 때문에 도서관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입장이다.

H학교 교장은 "특수학교는 중.고 교과과정상 1주일에 6시간이 직업관련 교과로 편성되어 있어 직업을 훈련하는 특별교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일반교실 27개, 미술실과 음악실이 각 1개, 직업훈련실이 4개 있지만 다양한 직업군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려면 여분의 직업훈련실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지적장애 학생들에게도 도서교육은 필요하지만, 학교 여건상 여의치 않다"며 "특수학교 도서관 활성화 예산이 편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S특수학교는 직업훈련 전용교실이 부족해 체육이나 미술 등의 수업으로 비는 교실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진행한다.

이 학교엔 교실 26개와 작업실, 음악실, 미술실 등이 있지만, 직업훈련 실, 실내 체육활동 공간, 치료지원 특별실이 부족해 도서관 설치를 계속 미루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초ㆍ중 학생들이 만화로 된 교과관련 서적과 같은 그림책을 좋아한다"며 "지금으로선 각 교실에서 담임교사 재량으로 학급문고를 운영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측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도서관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하는데 "도교육청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해 도서관 설치를 지원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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