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용인심전학교’가 오는 3월 1일 개교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용인심전학교는 경기도 75억원, 용인시 110억원 등 총 185억원의 건립비용 지원과 강담대학교의 10억원 출연 및 부지 제공으로 완공을 눈앞에 둔 것.
위치는 운영을 맡게 될 강남대의 캠퍼스 내이며 규모는 대지면적 11,240㎡, 건축면적2,246,08㎡, 지하 2층∼지상 9층이다. 승강기는 엘리베이터 17인용 1대와 15이용 2대가 있다.
특히 유치부(1), 초등부(12), 중등부(6), 고등부(6) 등 총 25학급에 154명의 학생을 정원으로 하며 46명의 교직원이 근무한다.
지난 21일 찾은 용인심전학교는 강남대의 가장 높은 지형의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멋진 건물로 대한민국 내 특수학교에서는 최고로 이야기 할 정도. 그러나 건물 내부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과연 장애 학생들이 제약 없이 공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각 교실에는 공용으로, 지하 2층과 1층을 제외한 전 층에는 남녀로 구분돼 있었다.
먼저 지하 1층, 7층부터 9층까지의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출입문은 접이식 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학생들이 사용하기 매우 불편했고, 문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었다. 내부에는 비상호출 벨, 휴지걸이가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고, 물 자동 내림 센서는 변기뚜껑에 가려 작동하지 않았다. 지하1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너무 좁아 휠체어가 들어가기 힘들었고, 남성장애인화장실에는 소변기 손잡이가 없었다.
2층부터 6층까지의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미닫이였다.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학생들을 위해 터치식 자동문으로의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문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었다. 내부에는 비상호출 벨, 휴지걸이가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고, 물 자동 내림 센서는 변기뚜껑에 가려 작동하지 않았다. 변기뚜껑을 철거하고 등받이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교실에 마련된 공용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사용이 불편했고, 용변기 뒤 등받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사워기는 잘 설치돼 있었다. 비상호출 벨은 교실 안이라 설치가 돼 있지 않았지만, 위급 상황 시 교사 호출 등을 위해 꼭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장애 학생들이 재난 및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여건도 부족하긴 마찬가지였다.
8층과 9층의 경우 대피시설이 없었다. 7층과 5층은 한쪽의 끝 부분에 배란다가 있어 대피할 수 있지만, 휠체어장애인은 턱이 있어 접근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6층, 3층, 2층은 한쪽 끝에 대비 시설이 있었다. 반면 4층, 1층, 지하 1층은 화재 시 대피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이처럼 7개 층은 화재 시 대피할 수 있는 곳이 한쪽 밖에 없었다. 학교 건물이 L형에 가까워 가운데 아니면, 양쪽 끝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배란다에는 효용성이 없는 완강기가 설치돼 있었다.
교실의 경우 출입문은 문고리가 없는 오목이 매립형 손잡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 학생들은 출입하기 매우 어려웠다. 여기에 교무실 등은 여닫이문으로 휠체어 및 목발 이용 장애 학생들은 뒤로 물러나던지, 안으로 밀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과 함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출입문 도어를 돌릴 수가 없었다.
3층에 마련된 수치료실은 물속으로 입수할 수 있는 곳이 계단으로 되어 있었고, 장애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깊어 보였다. 학교 교장은 수치료실의 불편사항을 인정했지만, 예산의 이유를 들어 개선의 어려움을 표했다.
한편 ‘용인심전학교’는 한국장애인개발원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arrier Free)’을 신청했다. 하지만 설계도면에서 계단이 많은 점 등의 문제점 개선 요구를 거절, 받지 못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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