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수업을 위해 밀가루를 반죽하고 있는 마라피키 팀원들. ⓒ홍선희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아프리카(마라피키)팀은 지난 26일 인천광명원에서 시각장애 아동 5, 6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탄자니아에서의 성공적인 교육 봉사 활동을 위해 한국에서 사전 수업에 나선 것.

이 수업을 위해 탄자니아에서 실시할 교육 활동 교안(이하 탄자니아 교안)을 수정, 한국 아이들에게 맞는 수업을 준비해 진행했다.

처음에는 수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아이들이 사교성이 좋고 활발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팀원들은 오전 9시 광명원에 도착하여 미술 수업에 사용할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체육 수업에 사용할 줄을 정리하는 등 수업을 준비했다. 또한 광명원 선생님께 시각장애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들었다.

첫 수업은 음악 수업이었다. 탄자니아 교안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큰 흥미를 느끼지 않을 동요 수업 등을 제외하고 가요를 듣고 몸으로 표현하는 수업, ‘도레미파솔’ 음계 율동, 스티비 원더 소개 등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던 수업은 ‘도레미파솔’ 음계 수업인데 이 활동은 ‘도’는 머리, ‘레’는 어깨 등 몸의 부위를 음계로 지정하여 노래와 함께 율동을 같이 하는 것이다.

광명원 아이들은 악기를 다룰 수 있어서 그런지 음계를 잘 알고 있어 수업 진행이 수월했다.

탄자니아에서는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이보다 많은 설명이 필요할 것임을 다시 깨달았다. 여기에 예체능 수업, 즉 미술, 음악, 체육 수업 등이 없어 아이들이 음계에 대해 모를 가능성이 아주 높아 만반의 준비를 해갈 생각이다.

미술 수업은 수월하게 진행됐다. 우선 사람의 몸을 따라 그려보는 활동을 했는데 바닥에 전지 두 장을 이어 붙여 놓은 뒤 우리 팀 중 가장 큰 허성열 팀원을 눕혔다. 아이들에게 직접 팔이나 다리, 머리 등을 만지면서 색연필로 따라 그리도록 하면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음은 아이들이 기대하던 밀가루 반죽 만들기 수업. 아이들의 꿈 이야기와 소개를 먼저 한 이후 ‘꿈’과 관련된 것을 만들도록 유도했다.

피아노 선생님이 꿈인 아이, 특전사가 되고 싶은 아이 등 각자 꿈을 이야기했고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특히 사람을 만드는데 흥미를 느꼈다. 미술 수업에 관해서는 밀가루 반죽 만들기 만한 활동이 없다고 생각했고, 탄자니아에서의 수업 걱정도 많이 덜게됐다.

체육 수업은 체조 및 훌라우프 넘기기, 2인 3각 등을 진행했다. 준비 체조나 마무리 체조에 있어서 아이들이 직접 보고 따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보다 설명에 중점을 두어 준비해갈 예정이다.

아이들이 특히 림보 활동을 좋아했다. 양 옆에서 남자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위험하지 않게 대기하고 있어서 안전하게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탄자니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수업할 예정이다.

인천광명원에서의 수업은 우리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먼저 낯선 우리에게 다가와 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또 이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인천광명원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광명원과 연계된 인천혜광학교는 오는 9월 28일 오후 3시 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를 진행한다고 한다.

이제껏 시각장애인이 소수 포함된 오케스트라는 있어 왔지만 전원 시각장애인으로만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연주를 목표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입장료도 없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찾아가 진심으로 응원해주었으면 한다.

체육 수업에서 아이들보다 더 신난 마라피키 팀원들. ⓒ홍선희

*이글은 ‘2011장애청년드림팀’ 아프리카(마라피키)팀 홍선희 님이 보내왔습니다. 홍선희 님은 서울시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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