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재활원(이성재 원장) 중앙보조기구센터가 보건복지부 장애인보조기구 사례관리사업 우수사례수기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본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전국 광역보조기구센터 8개 센터 종사자들이 20여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으며 심사위원 심사를 통해 대상 1편, 최우수상 1편, 우수상 1편, 입상 5편 등 총 8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여섯 번째는 입상을 수상한 ‘놀이터에 갈 수 있어요^^’이다.
‘놀이터에 갈 수 있어요^^’
유보미(광주광역시 보조기구센터)
아빠가 운영하는 가게 한켠에 앉아있던 영희(가명)의 대화상대는 동네 할아버지입니다.엄마는 베트남 사람으로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할 때 미주를 낳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양수가 터져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으나 영희 아빠가 없어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영희는 한달 먼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17개월까지 걷지 못해 뇌성마비(경직성 양하지마비)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사진)
가게 위 주택에서 연로하신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영희는 학교가 끝나면 가게에 앉아 있거나,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2살 터울의 남동생은 영희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태권도 학원도 다니고 밖에서 친구들과 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가끔 친구들이 찾아 오지만 놀 수 있는 곳은 집과 가게뿐입니다. 영희의 소원은 친구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까지 혼자 가는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뛰어놀진 못해도 또래 친구들과 앉아서 소꿉놀이도 할 수 있고 심심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영희는 최근 발목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 핀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였습니다. 수술 후 스스로 걷는게 힘들어 교부사업을 통해 워커를 신청하였습니다.
평가 당시 영희는 스스로 선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었고 워커를 받아도 당장 보행은 불가능 할 것으로 판단 되었습니다.
교부사업은 평균 1달~2달 후에 제품을 받을 수 있어 그 안에 기립기 등 하지근력 향상을 위한 보조기구 적용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당시 영희는 병원에서 별도로 재활 치료를 지 않고 학교 물리치료실에서 약 20분 정도 후방 침대형 기립기로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늘 놀이터를 가기 위해서 엄마와 활동보조인을 기다려야 하는 영희는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를 응원하고 영희의 독립적인 보행을 위해 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던 전방(수동)기립기를 리사이클 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도록 수술 부위가 아물면 자전거 등을 대여해 주기로 했습니다.
수술 전 스스로 보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수직형 기립기를 적용하고자 하였으나 영희가 불안함을 느껴 전방형 기립기를 우선 적용하고 적응이 되면 수직형 기립기를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영희는 총 4개의 보조기구서비스를 연계하였고 이중 3개의 서비스를 제공 받았습니다. 교부사업을 통해 청소년용 워커를 받았고, 센터 리사이클로 전방형 기립기를 받았습니다.
민간사업으로 수직형 기립기와 자전거, 기타 보조기구 등을 신청 하였으나 수직형 기립기만 선정되었습니다.
약 2달간 기립훈련 및 워커를 적용한 결과 실외이동은 아직 어렵지만, 실내에서 워커를 사용해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신체 능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교부사업은 차상위,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적급여입니다. 그러나 영희에게 맞는 워커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15만원 자부담이 발생했습니다.
다른 민간사업을 연계하여 워커를 신청 하였으나 모두 탈락했고 어쩔 수 없이 15만원을 부담하며 워커를 교부 받았습니다.
영희처럼 지원금액 내에 보조기구가 없을 경우 자부담이 발생되지만 어쩔수 없이 신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민간사업으로 비슷한 품목을 신청 할 수는 있으나 선정 여부가 불확실 합니다. 바퀴달린 목욕의자, 기립기 등은 평균 30만원 이상의 자부담이 발생 합니다.
교부사업 특성상 소득 수준이 낮은 장애인을 위한 사업입니다. 지원 품목별 금액 및 품질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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