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트루셀과 함께 시각장애인의 TV접근성 보장을 위해 기술개발에 착수한 결과, 성과를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시각장애인이 비장애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TV방송을 시청하기란 어렵고, 매년 진행되는 정부의 화면해설 방송수신기 보급도 방송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실제 시각장애인의 방송 접근권을 완벽하게 보장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이들은 시각장애인의 TV정보 음성 미지원, 리모컨 작동 불편성 등을 고려해 제스처기반 음성지원 셋톱박스(Set-top-box)를 개발했다.

사용자는 리모컨이 없이도 키넥트(Kinect) 카메라를 이용해 TV의 주요 조작과 메뉴이동·선택을 할 수 있다. 주요기능으로는 제스처 모드 ON/OFF, 채널이동, 볼륨조절, EPG 모드 ON/OFF, 선택, 취소, 이전 등이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화면해설 방송을 시청 할 경우 비장애인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됐다. 이는 화면해설이 탑재된 세컨드 오디오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화면해설 시청을 원하는 사용자만 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가정 내에게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각각 몰입해 TV를 시청할 수 있으며, 영화관 등의 문화생활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불편 없이 화면해설 영화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화면해설 방송 제작과 관련해 화면해설 작가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대본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이 소프트웨어는 제작할 화면해설 방송의 원본 동영상을 직접 분석해 묵음 구간을 찾아낸 뒤 그 구간에 들어간 글자 수를 자동으로 산정한다. 따라서 작가들이 보다 편리하게 화면해설 대본을 제작할 수 있다.

한시련은 “개발된 기술은 시각장애인의 방송접근권 보장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술들”이라면서 “이번 기술개발이 연구 성과로만 남지 않고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