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박은혜 교수가 국내 보완대체의사소통의 발전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박은혜 교수가 19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2 보완대체의사소통(AAC) 국제 학술대회’에서 국내 보완대체의사소통 발전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와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 AAC 적용사례와 국내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에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lternative Communication:AAC)은 의사소통에 결함이 있는 사람에게 구어를 보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는 체계다.

주요대상은 뇌성마비, 지적·자폐, 비언어 발달장애 등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장애인으로 학습활동의 참여도를 높이고, 말과 언어발달 촉진, 문제행동 감소, 취업기회 확대 등을 보완해 준다.

박 교수에 따르면 국내 AAC 연구는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단일대상연구'가 많지만 뇌성마비 학생 뿐 아니라 자폐성장애 학생에 대한 연구도 증가하는 편이다. 또한 AAC 도구·프로그램 개발, 적용연구, 국내 AAC 논문의 문헌분석연구도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ACC는 초기 단계로 향후 보편화·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고 정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교수는 발전방향으로 ▲인식개선, 사용자 확대 ▲도구·프로그램, 서비스 전달체계와 관련 정책 개발 ▲전문영역별 전문가 역량 강화와 협력 ▲연구 활성화·국제화 등을 손꼽았다.

박 교수는 “과거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지만 관련 전문가, AAC 사용자, 가족들이 가장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AAC는 언어치료가 실패한 후에 시작하는 거, AAC를 시작하면 구어발달에 안 좋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이런 오해는 전문가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이나 가족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식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AC 적용이 필요하지만 현재 실행되지 않고 있는 잠재적인 사용자로 볼 수 있는 실어증, 뇌졸중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성인까지 사용자를 확대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박 교수는 한국어 음성합성이 가능한 다양한 AAC 프로그램의 개발도 강조했다. 사용자층의 확대를 고려한 의사소통 범위와 기능,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

특히 박 교수는 아무리 다양한 기계가 있어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들의 역량이 잘 갖춰져 있지 않다면 전달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잘 활용하고, 가르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들기 위한 교수 학습자료 및 프로그램개발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기에 장애특성이나 연령 및 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문영역의 협력도 필수임을 덧붙였다.

박 교수는 서비스 전달체계나 관련 정책이 부족한 현 상황과 관련해서도 “사용자 및 가족이 AAC 관련 정보나 교육, 지원, 개별화된 AAC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서 사용자 중심의 통합적 서비스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현재 아동 중심, 장애 정도가 심해 의사소통의 범위가 제한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상자 연령 및 유형, 의사소통 맥락, AAC 체계 등에서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