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CBS 사장이 중증 와상장애인 전동침대 2차 전달식에서 한 장애인에게 전동침대 지급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노컷뉴스

“보호자가 없이는 앉거나 돌아누울 수도 없는 우리 같은 와상장애인에게 전동침대는 꿈입니다.”

전동침대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22일 오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부산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김운호씨(가명)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사랑의복지관(서울 서초4동)에 들어서면서 감격해서 말했다.

이날 사랑의복지관에서는 ‘사랑의교회와 CBS가 함께하는 중증장애인 전동침대 2차 전달식’이 열려 김씨와 같은 중증와상장애인 40명에게 전동침대가 전달됐다.

이들은 사회복지법인 사랑의복지재단(대표이사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이 전국에 있는 와상장애인으로부터 개별신청을 받은 뒤 장애정도와 경제여건 등 소정의 심사기준에 따라 선정했다.

전동침대는 와상장애인에게 욕창방지와 목욕, 배변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거동을 못하는 와상장애인은 물론 이들 와상장애인 옆에 24시간 붙어 있어야 하는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기구지만 비용이 워낙 고가(250만원대)여서 대다수의 가난한 와상장애인들은 구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전달된 전동침대의 구입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사랑의교회에서 1억원을 특별후원해 이뤄졌다.

사랑의 교회와 CBS는 이에 앞서 1차로 지난 7월 교회 헌금과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모금한 돈으로 20명의 중증와상장애인에게 전동침대를 전달한 바 있다.

오정현 사랑의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대학생 때 병원전도를 다니면서 와상장애인들이 제대로 된 침대가 없어 욕창 등으로 고생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교회가 복음 전파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정식 CBS사장은 “사랑의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와 함께 이 사회의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진행성 근이양증과 루게릭병 등으로 거동을 하지 못하는 중증와상장애인이 2만 5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CBS 구성수 TV보도부 기자 ksungs@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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