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서비스에 취업, 현재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근무 중인 지적장애인 백승엽씨.ⓒ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지적장애 3급 백승엽(만19세)씨는 지난해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의 “장애학생지원사업” 직장체험 및 인턴십을 통해 ㈜앙상블서비스에 취업, 현재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그가 맡은 업무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내의 물품 입·출고 관리다. 서비스센터로 입고된 물품을 정리하고 엔지니어에게 요청이 들어오는 물품을 찾아 출고 처리한다.

백씨는 지난해 5월 23일, 장애학생지원사업 인턴십을 통해 ㈜앙상블서비스강서센터에서 실습을 시작했다. 첫 실습을 시작했을 때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학교를 벗어나 회사에 다닌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많이 떨렸다.

“처음에는 너무 긴장해 실수가 잦았지만, 지금은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생소한 일이라 요청하지 않은 부품을 건네기도 하고, 부품 명칭을 잘 알지 못해서 헤매기도 했어요. 긴장해서 그런지 실수가 잦았어요. 그래도 팀장님과 주임님이 혼내기보다는 차근차근 알려주셔서 요즘은 실수가 많이 줄었어요.”

백씨는 첫 월급으로 조모, 외조모, 큰아버지, 작은아버지에게 속옷을 선물로 드렸다. 가족들과는 오붓한 식사의 시간을 가졌다. 첫 월급은 하나도 저축하지 못했지만, 감사함과 뿌듯함이 남았다.

두 번째 월급부터는 가족과의 여행을 위해 모두 저축하고 있다. 부모님, 남동생과의 일본여행을 꿈꾸며, 여행 이야기를 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일본 여행은 그가 모든 여행경비를 부담하고 싶단다. 자신을 키워 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대한 보답이라면서 말이다.

“저의 꿈은 세계 일주입니다. 일본을 시작으로 점차 꿈을 넓혀 가고 싶어요”

백씨는 자기 개발을 위한 시간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중·고등학교 시절 서울시 탁구선수로 활동했던 백씨는 아버지와 주말마다 탁구를 치며 여가활동을 즐긴다. 온 가족이 가족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일을 마친 후 컴퓨터 교육을 통해 여가생활과 자기 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다.

어느덧, 실습을 거쳐 취업한 지 7개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7개월이 짧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백씨에게는 소중한 시간이다.

“부모님은 저에 대한 걱정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제가 처음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을 때, 부모님이 매우 기뻐하셨던 것이 생각나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옛 속담처럼 저는 이제 성공 취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합니다.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센터 선생님과 팀장님, 주임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백승엽씨 어머니는 그가 장애학생지원사업 직장체험 및 인턴십을 진행한다는 것을 흔쾌히 허락했다.

“주위에 많은 장애인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을 보면 본인의 욕심으로 대학을 보내려고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또 어떤 분들은 잘하겠거니 하며 실습을 보내지 않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저는 자녀들에게 성공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실습을 경험하면서 취업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자녀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어디서든 경험이 될 수 있다면, 그게 직업재활시설이든, 일반사업체든 간에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편,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의 장애학생지원사업은 2017년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서울시 내 특수학급 및 특수학교 3학년, 전공과 학생은 학교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모집 기간은 오는 4월 29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발달장애인전문지원팀(1588-1954)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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