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장애인의 날 기념 희망서울 누리축제' 행사장에 마련된 중증장애인생산품 홍보 판매 부스. 우산을 쓴 행사 참가자들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에이블뉴스

정성 가득, 웰빙 제품인 중증장애인 생산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시 2013희망서울누리축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서울시협회가 주관한 ‘2013년 장애인의 날 기념 희망서울 누리축제’ 가 열린 지난 20일 서울시청 앞 광장, 한국장애인개발원이 공모를 통해 제품 홍보를 희망하는 기관을 선정해 행사장에 10개 부스를 설치하고, 총 23개 기관에서 생산한 각종 중증장애인 생산품들을 홍보․판매한 것.

1번부터 10번까지 각각의 부스에는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멀리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의 중증장애인 생산품 기관들이 자기 제품을 들고 나와 부스 당 2~3곳씩 짝을 지어 둥지를 틀었다.

지하철 입구를 막 나오자마자 마주치는 곳은 국수와 누룽지, 현미과자를 생산하는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샘물자리와 기쁜우리복지관 보호작업장 5B2F(오베프)베이커리.

35명의 중증장애인 근로자가 자치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는 등 스스로 주인인 되어 일하고 있는 샘물자리에서는 최상급 생면용 밀가루로 만든 쫄깃한 국수, 국내산 쌀과 잡곡을 재료로 한 구수한 누룽지, 건강 현미과자를 생산한다. 훈련생들도 누룽지 포장작업에 투입돼 임가공업을 하지 않는 보호작업장으로 유명하다.

기쁜우리복지관 오베프 베이커리는 쌀 무스 케이크가 주력제품. 군부대 장병들 생일케이크와 유․초․중학교에 빵과 케이크를 납품한다. 16명의 중증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각 장애인마다 동굴리기, 오븐, 빵만들기 등 한 가지씩 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어 분업화가 가능하다는 게 자랑거리다. 50~120만원까지 급여도 높은 편이다.

바로 옆 부스에는 사회복지법인 선아람복지재단과 천안 죽전직업재활원이 자리했다.

포항의 선아람복지재단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업체. 52명의 중증장애인이 일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소까지 두고 우수 건강기능식품전문 제조업체 기준인 GMP도 획득했다. 상황버섯․민들레 등 차 종류와 블루배리․가시오가피 엑기스 등을 제조하며, 해병대에 케이크를 납품하기도 한다.

천안의 유명한 장애인직업재활원 죽전직업재활원은 전통 식품이 주요 품목이다. 원 내 밭에서 직접 재배한 콩을 수확해 메주를 만들고, 간장․된장 담그기까지 모두 과정이 수공이다. 전통적 방식으로 만든 장, 매실엑기스, 매실장아찌를 옹기에 담가서 숙성기간을 거친 후 소포장해 판매한다. 천안시청 등에 명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물세트로 주로 납품된다.

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도 의정부지부 보호작업장 솔빛터는 조미구이김과 자반볶음, 전장김을 생산한다. 질 좋기로 유명한 서천김과 해남보양 김을 원초로 사용하며, 미리 만들어놓지 않고 주문 후 생산방식이라 신선한 맛이 큰 장점이다. 지역 복지단체 기관 등을 통해 주로 판매된다.

광주광역시의 사회적기업 엠마우스일터 35명의 중증장애인들은 국산 깨로 만든 참기름과 들기름, 볶음깨, 들깨가루, 도토리묵과 콩나물, 두부 등 식품을 생산한다. 재배 농가와 계약 재배로 품질면에서 월등해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단골이 될 정도다. 2012년부터 아름다운 가게에 납품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 서로 좋은 가게와 서울 강남 봉은사 내 판매장에도 납품한다.

경기도 남양주 해맑음장애인복지회 화훼재배반에서는 중증장애인 12명이 비닐하우스 5개 동, 1천여 평 규모에서 샤크라멘, 바이올렛, 페추니아, 메리골드, 베고니아 등 초화류를 생산하고 있다. 지자체와 관공서, 공기업 등이 주요 납품처. 중랑구청 공원녹지과에 대량 납품하고 있으며, 전국을 대상으로 한 꽃 배달 서비스도 주요 품목 중 하나다.

경기도 인천 옹진군 장봉도에 자리한 장봉혜림보호작업장은 아쿠아젤리향초와 수제비누가 주산품. 주로 여름철 섬에 놀러 온 방문객들을 상대로 홍보 판매를 하고 있으며, 장봉혜림원내에서 고구마와 감자 등 영농 사업도 하고 있다.

유용 미생물을 이용한 EM제품으로 이름난 성모자애보호작업장. 세탁비누와 황토․어성초․로즈마리 비누 등을 생산하고, 친환경 생활용품으로 인정받은 주방세제와 친환경 활성액도 만든다. 성모자애보호작업장의 미생물 원액으로 발효한 발효액체는 청소나 설거지를 하면 미생물들이 하천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환경보호 제품. 장애인도 고용하고 환경도 살리는 기업이다.

10개 부스가 나란히 입점했다. ⓒ에이블뉴스

경기도 파주의 에덴복지재단 형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방문한 복지시설이다. 기존의 주방세제와 세탁세제 생산에 이어 현재 화장품 제조판매업 등록도 완료된 상태. 바디워시와 샴푸 등도 곧 생산할 예정이다.

번동보호작업장의 경우 35명의 중증장애인들이 근무하며 타월 인쇄를 하고 있다. 타월을 매입해 원하는 그림이나 글씨를 날염인쇄나 자수인쇄해 납품하는 것. 사회복지기관과 관공서, 공공기업에 기념품이나 판촉물 등으로 주로 납품하며, 중부발전과 김포공항공사가 주 거래처다.

핸인핸은 칫솔과 재생카트리지를 생산하는 직업재활시설 사회적기업이다. 8년째 칫솔을 생산해 주로 교도소나 군납을 하고, 재생카트리지도 만드는 이 곳에선 증장애인 120여명이 일한다. 연 매출도 50~60억 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큰 곳이다.

사회복지법인 보아스복지재단 아름다운 창에서는 중증장애인 15명이 커튼과 롤스크린, 버티컬, 무대막 등을 15년째 생산하고 있다. 원단을 구입해 생산, 조립에 시공까지 100% 주문판매 하고 있으며, 주로 학교에서 많이 구매하는 편이다,

경기도 수원의 바다의 별 직업재활센터는 현수막 전문 업체다. 원단을 구입해 원하는 내용을 인쇄해주는데, 광고판이나 배너 현수막과 함께 어깨띠도 만든다.

아이비보호작업장은 재생카트리지와 판촉물 인쇄가 전문. 패드인쇄, 레이저인쇄, 실크인쇄 등으로 볼펜, 수저, 명함지갑, 우산, 가방 등 어떤 판촉물이든 대부분 원하는 인쇄가 가능하다.

파란마음복지센터는 전국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중 유일하게 한지 실로 만든 한지수의 등 수의를 제작한다. 다만 현재 전국 국공립병원 장례식장 대부분이 위탁 운영 형태로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가 지켜지지 않고 있어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법상 위탁운영을 할 때도 의무 구매를 계약상 의무조항으로 해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경기도 사회적기업 가나안근로복지관의 레인보호테크도 재생 카트리지를 홍보하고 나섰고, 사회적기업 리드릭은 A4용지를 들고 나왔다. 리드릭은 각종 단행본, 잡지, 학술지, 팜플릿, 달력인쇄에 DM발송도 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선한복지센터 보호작업장은 프린터 토너를 수거해 재활용 재생카트리지를 만들고 있다. 각 브랜드 카트리지 종류만도 1000여점이 될 정도로 많다.

정립전자도 빼놓을 수 없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업체. 기관 이름처럼 USB나 CCTV카메라, 전광판, LED조명 등 전자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해내리 물티슈로 유명한 전북 김제시장애인보호작업장도 빼놓을 수 없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업체. 각종 휴대용 물티슈를 주문 생산하고 있으며, 식당용 물티슈도 납품하고 있다.

그리고, 멀리 제주도 춘강장애인근로지원센터는 지역 특색을 살려 천연 감물염색 제품을 만들고 있다. 한복을 만들던 여성장애인들이 모여 갈천 여름이불과 마스크, 파우치백을 만들어 병원과 톨게이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박훈태 씨는 이날 행사와 관련,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제품 하나 하나가 비장애인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더 훌륭한 제품들이 많다.”며 “장애인의 날 행사장에 마련된 중증장애인 생산품 홍보․판매장이 행사에 참석한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꿀 수 있고,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자립의 의지를 갖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장애인생산품 홍보 판매 부스들. ⓒ에이블뉴스

판매부스에 전시된 중증장애인 생산품들. 제주도 갈천 이불 및 마스크와 커튼류, 현수막, 물티슈, 타월 등.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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