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서울시 희망기업별 구매실적. ⓒ서울시

서울시가 올해 사회적 약자기업의 물품이나 용역 등 구매 규모를 3조6,010억원까지 확대한다. 이는 대규모 구매에 나선 지난해보다도 6%(전년 목표 대비) 증가한 수치로 공공기관 최대 구매력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올해 시, 16개 투자·출연기관, 25개 자치구의 일년치 총 구매 규모 중 70% 이상을 사회적 약자기업에서 구매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해는 구매 목표로 정한 전체 제품 구매 규모의 69%인 3조3,877억원 보다 1,675억원 더 많은 3조5,552억원을 구매했다. 2011년 2조9,727억원 대비 20%(5,825억원)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우선구매 실시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중증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사회적기업, 장애인기업, 자활기업 등을 ‘희망기업’으로 정하고, 서울시의 구매력을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마을기업과 협동조합까지 이에 포함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순히 물품․서비스 등을 구매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약자기업의 민간 시장 판로확보를 위한 다양한 채널의 유통망 구축과 자생력·경쟁력 제고를 위한 종합 지원프로그램을 투트랙(two-track)으로 추진, 취약계층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적 기업 등이 추구하는 착한 가치들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제품 구매지원에 있어 시는 지난해 구매실적을 분석해 '중점관리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구매를 늘려 파급효과를 최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중점관리기업'은 희망기업 중에서도 취약계층을 많이 고용하는 등 기업 활동의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중증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사회적기업과 자활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중점관리기업에서 무려 700억원을 구매, 전년 257억원 대비 17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점관리기업의 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물품의 경우 쓰레기봉투, 인쇄, 복사용지 등 노동집약적인 제품이 많았으며, 용역과 공사는 교육, 청소, 집수리 등 근로제공 형태가 많은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구매 확대가 취약계층의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 주요 구매 품목 중 희망기업의 진입이 가능한 부분을 찾아 납품을 유도하고, 한 기업에서 대규모 생산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대규모 구매라도 쪼개어 구매할 수 있는 건에 대해서는 여러 기업으로 분리 발주를 추진한다.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중점관리기업의 제품만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또, 사회적 약자기업의 자생력 강화와 민간 시장 판로확보를 위한 종합지원책으로는 ▲입찰 탈락 기업 실패원인 분석·지원 ▲연간 구매 정보 사전 공개 ▲공공구매지원센터 설치 ▲온라인·모바일·케이블 채널 활용한 유통판매망 확대 ▲희망 서울 구매 엑스포 개최 등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공공구매 입찰에 탈락한 희망기업별 입찰 탈락원인을 분석하고, 취약부분을 보완해 공공구매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정책도 상반기 중 가동한다.

이와 관련해 희망기업의 주요 취약 부분으로 꼽히는 디자인과 기술력 등 업체별 탈락원인을 분석하고, 지원가능한 부분을 돕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서울시와 거래가 없는 업체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해 진입장벽 및 불합리한 계약제도를 찾아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의 연간 구매 정보도 미리 제공하게 되는데, 이는 별도의 영업조직을 갖추지 못한 영세한 기업들이 발주시기를 예측하고 미리 입찰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오는 27일에 '2013년 공사 발주계획을 재무국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며, 물품과 용역의 발주 정보도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구입한 물품, 공사, 용역의 주요 내역도 함께 공개해 수의계약과 계약 절차를 거치지 않는 일반 구매에도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계약정보와 각종 지원제도를 활용해 시와 업체의 중간에서 구매 확대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상반기 중 은평구에 있는 (구)질병관리본부에 ‘공공구매지원센터’를 설치한다.

‘공공구매지원센터’는 공공구매 수요와 공급을 매칭하며 계약 절차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품목을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수요에 맞춘 기획생산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계약관련 연구업무도 수행한다.

더 나아가 서울시는 공공기관 뿐 아니라 민간기업과 시민들도 희망기업의 제품을 쉽게 접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온라인·모바일 및 케이블 채널을 활용한 유통판매망을 대폭 확대한다.

희망기업제품 온라인 쇼핑몰 ‘서울샵’을 민간의 온라인 쇼핑몰 내에 입점시키고, 희망기업 제품 전용 모바일 앱 구축과 케이블TV의 홈쇼핑채널 방송을 추진한다.

오는 5월에는 희망기업 제품을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위탁시설, 교육청, 민간기업 구매 담당자에게 소개하는 ‘2013 희망 서울 구매 엑스포(EXPO)’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기업과 시민을 대상으로 희망기업의 우선구매제도를 홍보하고, 사회적책임을 다하려는 기업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강종필 서울시 재무국장은 “서울시의 구매력(Buying Power)을 희망기업, 특히 중점관리기업에 집중함으로써 사회적 약자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여기에 민간기업과 시민들이 구매할 수 있는 유통판매망을 확대해 희망기업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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