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발행된 5만원짜리 신권에 삽입된 위조방지용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에 벌어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민수 기자

5만원짜리 신권에 삽입된 위조방치용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과 종이면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한국은행이 추가실험을 하기로 했다.

일단 한은측은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금자동지급기(ATM.CD)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이내황 발권국장은 "위조 방지용 홀로그램의 움직이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은선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은선을 종이와 종이사이에 끼우는 방식으로 5만 원권 지폐가 제조되기 때문에 은선과 종이 사이가 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른 나라 지폐에도 같은 은선이 들어있지만 지금까지 별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2008년 4월 발행된 멕시코의 1천 페소는 자동화기기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문제가 보고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노출 은선은 5만원권에서 새로 도입된 첨단 위조방치장치로, 지폐를 보는 방향에 따라 은선안의 태극문형이 움직이게 돼 있는 것이다. 5만원권 은선은 1만원권과 달리 기술적으로 삽입하는 방법이 달라 쉽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이승윤 발권정책팀장은 “지폐 뒷면은 은선과 종이사이에 접착제를 발랐지만 앞면은 접착제를 바르지 않아 인위적으로 힘을 가하면 벌어질 수 있다”며 “앞면에 접착제를 바르면 태극문형이 움직이지 않아 위조방지 효과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BestNocut_R]특히 5만원의 은선(4.5mm)은 1만원권의 은선1(mm) 보다 훨씬 폭이 넓어 물리적으로 쉽게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또 5만원권 은선의 위치가 지폐마다 다른 것은, “지폐를 높이 쌓을 때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전세계 지폐에 적용된다”는 게 한국조폐공사측의 설명이다.

한은은 은선 부분이 벌어진 상태에서 현금자동지급기에서 장애를 일으키는 지에 대해 조폐공사에 추가 실험을 의뢰했다.

공사는 25일 실험결과에 대해 한은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CBS경제부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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