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짜리 신권에 삽입된 위조방치용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과 종이면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한국은행이 추가실험을 하기로 했다.
일단 한은측은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금자동지급기(ATM.CD)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이내황 발권국장은 "위조 방지용 홀로그램의 움직이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은선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은선을 종이와 종이사이에 끼우는 방식으로 5만 원권 지폐가 제조되기 때문에 은선과 종이 사이가 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른 나라 지폐에도 같은 은선이 들어있지만 지금까지 별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2008년 4월 발행된 멕시코의 1천 페소는 자동화기기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문제가 보고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노출 은선은 5만원권에서 새로 도입된 첨단 위조방치장치로, 지폐를 보는 방향에 따라 은선안의 태극문형이 움직이게 돼 있는 것이다. 5만원권 은선은 1만원권과 달리 기술적으로 삽입하는 방법이 달라 쉽게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이승윤 발권정책팀장은 “지폐 뒷면은 은선과 종이사이에 접착제를 발랐지만 앞면은 접착제를 바르지 않아 인위적으로 힘을 가하면 벌어질 수 있다”며 “앞면에 접착제를 바르면 태극문형이 움직이지 않아 위조방지 효과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BestNocut_R]특히 5만원의 은선(4.5mm)은 1만원권의 은선1(mm) 보다 훨씬 폭이 넓어 물리적으로 쉽게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또 5만원권 은선의 위치가 지폐마다 다른 것은, “지폐를 높이 쌓을 때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전세계 지폐에 적용된다”는 게 한국조폐공사측의 설명이다.
한은은 은선 부분이 벌어진 상태에서 현금자동지급기에서 장애를 일으키는 지에 대해 조폐공사에 추가 실험을 의뢰했다.
공사는 25일 실험결과에 대해 한은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CBS경제부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