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앞면) 좌우측에 다섯줄 무늬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식별장치다. ⓒ한국은행

신사임당(1512~1559) 초상이 들어간 5만원권 지폐가 올해 6월 중으로 발행된다. 발행 개시일자는 한국조폐공사의 제조 진행상황을 보아가며 추후에 발표한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입장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새로운 5천원권과 1만원권이 새로 발행될 때, 식별할 수 있는 접근성을 갖추지 않았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이번에 발행되는 5만원의 접근성은 과연 어떨까?

한국은행 발권국 발권정책팀은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오만원권을 발행하려고 노력했다"며 "서울맹학교와 대전맹학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등의 시각장애인과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전했다.

발권정책팀에 따르면 5만원권은 앞면 오른쪽과 왼쪽 가장자리에 가로로 볼록인쇄한 다섯줄 무늬가 있다. 이 무늬를 손으로 만지면 오톨도톨한 감촉을 느낄 수 있는데, 시각장애인의 액면식별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왼쪽의 볼록인쇄 다섯줄 무늬는 띠형 홀로그램과 함께 촉감을 느끼는 데 이용할 경우 액면식별에 더욱 유용하다.

시각장애인들은 지폐 크기를 갖고, 식별에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5만원권 지폐 크기는 가로 15.4cm, 세로 6.8cm이다. 1만원권 보다 가로는 0.6cm가 크고 세로는 동일하다. 현재 통용되는 지폐 중에서 가장 크게 제작된 셈이다.

지난 2007년 2월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남지소 허주현 소장은 "이번 5만원권 지폐는 시각장애인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발권정책팀 정상덕 차장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 동영상을 제작해 지폐를 식별하는 법과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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