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장애인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은수씨.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8대 이사장으로 임명된 박은수(47)씨는 28일 오후 취임식을 마치고 8층 임시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장애인언론사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박 이사장은 “자신에게 먼저 채찍질을 가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배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이사장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단에게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오해를 풀어 달라”며 ‘전문성 부족’, ‘정치 지향적’, ‘특정단체 편향성’ 등의 지적에 대한 해명을 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직을 사임하겠다”며 “앞으로 장애인공단 이사장직 업무수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고간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장애인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소감을 밝혀 달라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반성하고 배워야겠다고 깊이 새기며 노력하겠다.”

박노투위측과 법개정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셨다. 어떻게 됐나?

“법 개정과 관련해 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법 개정 내용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아직 잘 모른다. 추후 더 논의해야할 것이다.”

박노투위측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위원장 직을 역임해 한쪽 장애인단체에 대한 치우침을 염려하고 있다. 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정치 지향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장애인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열정이 전문성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재활패러다임에서 자립생활 패러다임, 인권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이것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그리고 이것은 평소 내가 주장해온 것이기도 하다. 재활론 추종자라는 것은 오해다.

고용문제의 전문성은 지금부터 빨리 배워야할 부분이다. 장애인고용과 관련된 논문과 책을 열심히 읽었다. 장애인고용문제는 장애인운동을 해오면서 늘 관심사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행정과정은 아직 잘 모른다. 빨리 익히겠다.

한쪽 장애인단체에서 1년 동안 몸담았다고 해서 그쪽에 편향되게 업무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나는 대구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도 일을 한 적이 있다.

중증장애인의 문제에 대해 모를 것이라는 지적은 수용한다. 그래서 삼육대에서 하는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도자 과정을 1년 동안 마쳤다. 과거의 한 시점을 두고 어느 한쪽의 논리에 치우쳐서 행정을 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중요한 시기다. 이럴 때에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갈등을 키우는 것보다 협력해야할 때라고 본다. 이사장직을 통해서라도 단체간 갈등을 해소하는데 협력하겠다.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직에 있기 때문에 정치 지향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열린우리당에서 장애인대표를 뽑기 때문에 도전한 것이다. 장애인대표가 아니었다면 진출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애인문제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장애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정치진출을 선택했다. 장애인운동의 한 과정으로 생각한 것이다.”

고용장려금 축소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 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일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 그러나 장애인고용 문제를 돈을 줘서 해결하겠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출발점에 모순이 있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축소에 따른 충격 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고용장려금 축소로 장애인고용의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중단되고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이 바로 그 대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특례자회사 등 여러가지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 정부의 노력에 비해 지자체의 노력이 약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방법을 찾아보겠다."

공단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권위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러한 부분은 계속해서 지적을 해 달라. 그렇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튼 방만하게 운영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취임식에서 저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얘기했다. 원칙에 어긋나게 싸고돌지는 않겠다."

현재 이사장님을 반대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오해와 관련된 부분은 앞서 얘기했지만 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계속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합리적인 안이 나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정치와 관련된 직위는 사임하겠다는 말이 있는데?

"앞으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직은 사임할 예정이다. 장애인공단 이사장 직위에 집중하겠다. 많이 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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