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 오픈에스이 지부는 27일 근로복지공단 본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픈에스이지부 장애인노동자 11명이 강한 노동강도로 근골격계질환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에이블뉴스>

장애인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최초의 노조가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회사인 오프에스이의 장애인노동자 11명이 강한 노동강도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 오픈에스이지부는 27일 오후 근로복지공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픈에스이지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02년 12월부터 2월까지 이대목동병원 산업의학과를 통해 정밀질환을 실시한 결과 11명이 근골격계 유증상자로 나타났다"며 "이들 노동자들은 근골격계질환의 전형적인 경우인 근막통 증후군, 기능성 요통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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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질환은 장시간의 반복작업, 부자연스러운 작업자세, 강한 노동강조, 작업시 요구되는 과도한 힘, 불충분한 휴식, 열악한 작업환경, 과도한 진동 등의 원인으로 목,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허리, 다리 등 주로 관절부위를 중심으로 근육과 혈관 신경 등에 손상이 생겨 만성적인 통증과 감각 이상 등 건강 장해에 이르는 직업병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민중의료연합 노동자건강사업단이 오픈에스이 노동자 74명(장애인 36명, 비장애인 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노동자의 60%가 근골격계 질환이 의심되고 실제 치료를 요할 정도의 노동자도 8%(6명)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노조측은 "건강실태조사로 나타난 심각한 노동자 건강권의 문제를 단체교섭에서 제기해 단체협약으로 지난해 12월 노동자 32명에 대한 검진을 실시한 결과, 11명이 업무와 연관된 근골격계질환 유증상자로 판명됐고 32명 전원은 안구건조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회사측에 유증상자 11명에 대한 대책 마련, 근골격계 직업병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며 유증상자 11명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요양신청을 접수해 직업병 인정을 받고 요양과 치료, 재활을 보장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사측에 ▲작업환경개선 ▲정규직화를 통한 고용안정 ▲주5일 근무실시로 근로시간 단축 ▲노사합의로 적정작업량 결정 ▲노동강도 평가제도 도입 등을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제시했다.

▲근골격계 질환은 강한 노동강도가 원인이 되는 새로운 직업병이다.<에이블뉴스>
노조 김만수 지부장은 "오픈에스이는 장애인복지단체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사업주의 명성과 장애인고용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으며 이른바 '사회적기업'을 자임해왔으나 이러한 명성은 장애인 노동자 모두를 저임금의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는 한편 비장애노동자와의 차별적인 노동조건을 조성해 노동자들을 상호 경쟁시키고 분열시킴으로써 달성된 것이었다"며 "이와 같은 노동 조건 아래에서 오픈에스이 노동자들은 일상적인 고용 불안과 자발적인 노동강도 강화에 고스란히 노출돼왔으며 급기야 직업병 환자가 되고야 만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측은 ▲근골격계 직업병 요양 신청자의 요양 전원 승인 ▲직업병 환자의 요양 강제 종결 압력 즉각 중단 및 책임자 처벌 ▲근골격계 직업병 실태조사 및 검진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구조조정 중단 및 노동강도 완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오프에스이는 2001년 2월에 설립된 회사로 데이터베이스구축이 주요한 사업분야로서 국회도서관, 중앙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 정신분화 등 정부관련기관과 대학의 데이터베이스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30여명의 장애인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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