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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새활용플라자 ‘장애인 큐레이터’ 탄생

문화진·선석호씨, 교육 수료…직접 도슨트 진행

일자리·장벽 낮추는 일석이조, “직업화 제안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7-19 09:51:49
지난 18일 베리어프리 큐레이터 인큐베이팅 교육 수료를 마친 문화진 씨가 직접 시연을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18일 베리어프리 큐레이터 인큐베이팅 교육 수료를 마친 문화진 씨가 직접 시연을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서울시 성동구에 자리한 업사이클링(Upcycling) 복합 문화공간인 ‘서울새활용플라자’에 휠체어를 탄 2명의 중증장애인 큐레이터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문화진(32세, 여, 지체1급)씨와 선석호(33세, 남, 지체1급)씨로, 지하 1층에 있는 새활용 소재은행과 지상 1층 전시장의 도슨트를 맡으며, 새로운 장애인 일자리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소개.ⓒ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서울새활용플라자 소개.ⓒ에이블뉴스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연면적 1만 6530㎡의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로, 세계 최초로 업사이클링에 필요한 재료 기증·수거부터 가공, 제품 생산 및 판매까지 업사이클링 산업의 전 과정이 한곳에서 이뤄진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쓰임을 다하고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쓰임을 만드는 활동을 말하며, ‘새활용’은 업사이클링의 우리말이다.

(위)서울새활용플라자 1층 전시장 모습 (아래)휠체어 탄 여성의 모습이 담긴 플레이31의 작품.ⓒ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위)서울새활용플라자 1층 전시장 모습 (아래)휠체어 탄 여성의 모습이 담긴 플레이31의 작품.ⓒ에이블뉴스
휠체어를 탄 큐레이터, 즉 ‘베리어프리(barrier-free) 큐레이터’는 한국장애인관광협회 홍서윤 대표와 서울디자인재단으로부터 서울새활용플라자 교육파트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의 합작 아이디어로, 새 일자리 발굴과 전시공간에 대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마련됐다.

두 업체는 이달 3일부터 문화진 씨와 선석호 씨를 대상으로 인큐베이팅 교육에 들어갔으며, ‘업사이클링’에 대한 이해부터, 도슨트의 역할과 자세, 입주 공방 탐방 등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18일 시연회를 끝으로 수료를 마쳤다.

이날 시연에서는 문화진 씨가 1층에 위치한 ‘무한한 새활용 상상’ 전시회를, 선석호 씨가 지하1층에 위치한 새활용 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재은행’을 각각 맡아 진행했다.

시연 결과, 전원 ‘대만족’. 합격점을 받은 두 사람은 일정 협의를 통해 서울새활용플라자큐레이터로 활동하게 된다.

문화진 씨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서 이번 교육에 참여했다”면서 “재활용 소재로 만든 물건이다 하면, 더럽거나 안 이쁘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완성도가 높아서 감명 깊었다. 앞으로 업사이클 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장애인 편의시설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장애인 편의시설 모습.ⓒ에이블뉴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문 씨는 큐레이터 활동을 하기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현재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받기 위해 인증기관에 의뢰한 상태다.

그는 “화장실도 각 층마다 있고 시설도 잘 되있어서 아주 많이 불편하지는 않다”면서 “휠체어를 타고 있기 때문에 인식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선석호 씨는 “평소 전시나 공연을 즐기는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의 추천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색다른 경험이기도 했고, 활력도 많이 생긴 것 같다”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에도 시설도 편리한 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이들은 장애인들이 더 많이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할 수 있도록 휠체어가 탑승 가능한 셔틀버스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모아 말했다.

현재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에서 비장애인 걸음으로 15분을 걸어야 도착한다. 때문에 매일 30분 단위로 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휠체어 탑승은 불가능하다.

문 씨는 “수동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경우 역에서 이 곳에 오기까지 거리가 상당하다. 휠체어가 탈 수 있는 셔틀버스가 생긴다면 더 많은 분들이 방문하지 않을까”라면서 “장애인 분들이 많이 오셔서 전시품도 구경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베리어프리 큐레이터 인큐베이팅 교육 수료증을 받은 척수장애인 선석호 씨와 문화진 씨.ⓒ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베리어프리 큐레이터 인큐베이팅 교육 수료증을 받은 척수장애인 선석호 씨와 문화진 씨.ⓒ에이블뉴스
이날 교육을 수료한 두 명의 장애인 큐레이터는 우선 소규모 접수 건에 대해서 일정과 인원을 조율해 직접 큐레이터에 나선다. 실적에 따른 활동비도 지급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관광협회 홍서윤 대표는 “체력적인 면에서 풀타임 근무는 사실 힘들다. 터치포굿에도 이해를 구한 상황”이라며 “근무방식은 당사자와 조율해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두 명의 큐레이터가 새로운 일자리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본격 직업화를 통해 더 많은 미술관, 체험관에 장애인 큐레이터를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 대표는 “인큐베이팅 결과 두 분이 적극적으로 임하셨고, 두 분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측에 정식적으로 직업화도 제안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한 곳이지만, 공공기관 소속 미술관, 체험관 등에 장애인 큐레이터가 당연하게 한 명씩 배치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지난 18일 베리어프리 큐레이터 인큐베이팅 교육 수료를 마친 선석호 씨가 직접 시연을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난 18일 베리어프리 큐레이터 인큐베이팅 교육 수료를 마친 선석호 씨가 직접 시연을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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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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