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의원(사진 좌), 박승규 이사장.ⓒ에이블뉴스

“오늘 뭐 드실래요”란 질문에 “너”,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를 향해 “풀어보고 싶다”, “여자친구가 입으로 해주냐. 어떤 체위로 하냐” 등 입에도 담지 못할 성희롱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내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국정감사에서 “도저히 읽을 수가 없다”며 장애인공단 내 성희롱 사건 내용을 폭로했다.

장애인공단 직장 내 성희롱은 지난해 11월, 올해 7월 연이어 발생했으며, 피해자, 가해자 등 총 10명에 달한다. 한 의원은 “자세한 내용을 보겠다”며 PPT로 사건 주요 내용을 소개하다 “도저히 읽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사건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성희롱 사건의 경우 목에 파스를 붙인 피해자를 보고 “남자친구랑 전날 얼마나..”, “피임을 하냐”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또한 올해는 “아무나 잡아서 임신시켜서 합격해야 겠다”는 등이다.

한 의원은 “장애인공단이 이러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강을 바로잡았다면 올해 또 일어났겠냐. 피해자들이 거부의사를 밝히고 하지말라고 했는데도 지속적으로 성희롱 사태가 발생했다”며 “성과연봉제 하느라고 딴 건 신경 안 쓴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박승규 장애인공단 이사장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하자,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이 바로 바톤을 넘겨받았다.

홍 위원장은 “송구스럽단 말로 끝낼 게 아니다. 노동부는 성희롱 관련 전담 부서다. 알아서 징계와 강력한 조치와 대책을 마련하라”며 “이런식으로 성희롱이 발생하면 기관장이 그만둬야 한다. 성희롱 같은 일이 한번만 일어나도 연대책임으로 기관장이 그만둬야 한다”고 꼬집었다.

결국 박 이사장은 “잘못된 것은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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