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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공학기기’ 장애인 삶에 날개가 되다

급작스런 장애 절망, ‘근로지원인·차량개조’ 꿈 이뤄

장애인공단,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지원 사례 소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11-14 15:13:57
바퀴달린 성악가 이남현씨.ⓒ에이블뉴스DB 에이블포토로 보기 바퀴달린 성악가 이남현씨.ⓒ에이블뉴스DB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2016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다.

보조공학기기는 장애로 인한 신체기능저하 또는 상실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이 일상생활 등 사회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개발된 모든 기기로, 총 54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일하고 싶은 장애인은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보조공학기기, 실제로 공단의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기도, 일상의 삶으로 돌아온 장애인 3명의 사례를 소개한다.


■바퀴달린 성악가, 꿈에 날개 달다=“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게 인생이라 하지만, 장애만큼은 다 남의 일로만 알았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불행이 저에게 닥쳐왔을 때, 그 원망과 좌절감이란..”

‘장애인 성악가’ 대신 ‘바퀴달린 성악가’ 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남현씨(남36세, 지체장애 1급)가 근무하고 있는 곳은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예은실용음악학원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이다.

여느 또래와 같이 누구보다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의 활동은 물론 노래 부르길 좋아했던 스무살의 청년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04년. 친구들과 수영장에 갔던 어느 봄날 젊은 청춘이던 그는 그날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척추가 손상되면서 하반신이 마비 됐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젊은 나이에 절망으로 점철된 힘든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며 모든게 불가능할거라는 편견과 절망속에서 가느다란 희망처럼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노래였고, 그 한줄기 빛이 희망이 되어 현재는 프리랜서 성악가 및 강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남현씨의 장애 상태는 목 디스크 골절로 어깨 아래로는 마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보조인이 따라주어야 하고 휠체어가 아니면 이동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개인적인 움직임이나 수업, 강연을 위해 장소를 이동할 때에는 콜 택시 등 대중교통이나 장애인들의 이동수단인 교통약자이동센터 차량을 이용해야만 했지만, 예상했던 시간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질 때면 수업시간이나 강연에 늦기 일쑤였다.

언제나 ‘많은 이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이러한 작은 사건들은 “오늘도 늦으면 안 되는데...” 라는 심적 부담감을 안겨주게 되었고,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위축된 생활을 해왔다.

이런 반복적인 불편한 생활속에 이남현씨는 자가 차량을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고액에 해당하는 차량의 개조비용 때문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특히 운전 및 동행을 위해 자리에 착석할 때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이남현씨를 들어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안정되게 앉혀야만 하는 형편이라 마음 한편에는 주변분에게 신세를 지는것을 늘 미안해 했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열린 ‘2014 보조공학기기 박람회’를 통해 공단의 보조공학기기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장애인들을 돕는 공단의 존재를 늘 떠올렸다.

“혹시 지금도 공단에서 차량개조가 가능한가요?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품목은요? 지원액은요?”

공단 담당자는 각종 지원제도와 차량용 보조공학 기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설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줬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차량용 멀티리프트와 핸드컨트롤러를 지원받게 됐다.

“차량용 보조공학기기를 지원받은 후, 이동에 대한 불편함이 해소된 덕분에, 이제는 어디든지 정해진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업을 모르고 있으니 보다 많은 장애인 근로자들이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업을 통해 저와 같은 행운을 안게 되길 소망합니다.”

보조공학기기 통해 ‘복직’ 이루다=조모 씨는 2014년 패러글라이딩 사고를 입고, 흉추 4번이 손상되었으며 가슴 이하가 마비되는 중증 1급 장애를 갖게 됐다.

사고 당시 A공사에 재직 중이었으나 장애가 심해 근무가 불가능하였고 결국 휴직 후 국립재활원에 입원, 재활 치료를 받으며 복직을 준비하게 됐다.

57세 고령의 중도 장애로 휠체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고 신변처리도 원활하지 않아 일상생활도 매우 힘든 상황이었으며, 복직 후 직업생활 적응에 대한 염려와 불안감이 높은 상태에서 공단에서 지원하는 상용보조공학기기와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지원 제도에 대해 안내를 받게 됐다.

상담 시 조 씨의 장애 상태는 휠체어로 인한 통근 문제, 휠체어 사용 미숙으로 인한 근무지 내 이동 제약, 식사 및 신변처리의 문제, 장시간 좌식 근무 시 발생할 수 있는 욕창문제 등 직장 생활에 상당한 장벽이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공단 담당 직원은 조씨의 복직 시기에 맞춰 자가운전을 통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장애인 운전교육 및 운전면허 취득을 안내한 후, 차량용 보조공학기기 및 상용보조공학기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차량에 휠체어 탑재가 가능한 지붕형 크레인, 기능이 마비된 하지를 대신해 상지만으로 운전이 가능하도록 보조해주는 핸드컨트롤러와 핸들봉, 그리고 운전 시 마비된 하지의 안정적인 자세 유지를 위한 경련방지플레이트와 사이드서포트를 지원하해 조씨 스스로 자가통근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그 결과 조 씨는 지난 7월, 꿈에 그리던 A공사 서울지역본부에 복직하게 되었으나, 직장생활 적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4시간 단시간 근로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통근과 직장 내 이동지원의 어려움을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통해 극복함으로써 현재 6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연장하는 등 안정적인 직장생활 적응에 성공했으며, 향후 건강 상태에 따라 전일제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근로지원인, 내가 일할 수 있는 이유=최보윤 씨는 2009년 사법 시험 합격 후 사법연수원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어느 날 척수염을 앓게 되었고, 그 이후 좌편마비가 발생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를 갖게 됐다.

그 후 4년가량 병원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았고 퇴원 후 2014년 첫 직장에 취업해 가족의 도움을 받아 출퇴근하며, 고객 상담, 변론준비, 변론을 위한 출장, 판례검색, 각종 소장 작성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오른손으로만 타이핑을 하고, 휠체어 사용으로 이동에 제한이 많아 법원 변론 등의 출장 업무에 원활한 수행이 어려워 단시간 근무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2015년 공단의 근로지원인 서비스를 알게 되었고, 이를 신청해 가족 대신 근로지원의 도움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근로지원인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최보윤 씨가 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대폭 확대됐으며, 이직 후 현재는 전일제 근무로 근무하고 있다.

근로지원인은 현재 최보윤 씨의 제한적인 상·하지 기능으로 인한 업무처리 지연을 보완하기 위해 답변서 타이핑, 판례 검색 및 정리, 서류편철, 작성 문서 편집, 출장 상담 동행, 법원 출장 동행, 법원 변론 동행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근로지원인 서비스로 업무처리 속도와 수임건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데.

“장애를 입고 나서 하는 일의 소중함이 커졌습니다. 변호사로서 활동하며 다른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을 때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 마음에 아픔을 가지고 오는 의뢰인들을 품을 수 있는 훌륭한 변호사가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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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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