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장애인의 취업이 장애인계의 주요 화제가 되고 있다.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장애인 채용박람회를 하고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구체적 숫자까지 밝혀가며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애쓰겠다고 한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말자는 것이다. 3만8,0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3천8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훌륭하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하자.

이제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인식도 변화해야한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과 이전의 특수교육진흥법에 의해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 이루어진 것이 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이전처럼 중증장애인 한 둘이 대학을 가는 것쯤은 별반 큰 이슈도 되지 않을뿐더러 지방의 한 대학에는 1년에 몇십 명의 장애대학생이 입학하고 졸업한다.

흔히 말하는 고등교육을 받은 장애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장애인 채용 박람회를 들여다보면 가관이다. 몇백 개 업체에서 나와서 천명이 넘는 장애인을 모집한다고는 하지만 청소용역, 보험영업, 전화업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장애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고학력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장애인의 장애를 고려한 일자리 만들기도 중요하지만 이미 배출된 고학력 장애인들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 또한 필요한 것이다.

1년에 몇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가 보다 중요한 것은 몇 명의 장애인이 그 자리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는 가이다. 이젠 장애인의 장애뿐 아니라 능력도 고려한 일자리가 만들어지길 기원해 본다.

*이 글을 보내온 박성준 님은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한 후 한국장애인방송 제이넷티비(Jnettv)의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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