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정하게 설치된 볼라드(좌)와 음향신호기(우). ⓒ에이블뉴스DB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 관할 횡단보도가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 모니터링단이 지난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시 북부도로사업소 관할 횡단보도(강북구, 종로구, 성북구, 노원구, 도봉구) 438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다.

11일 발표에 따르면 조사결과 음향신호기의 경우 조사대상 1845개 중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53.3%에 불과했다. 46.7%는 부적정하게 설치되거나 고장난 채로 방치돼 있었다.

부적정하게 설치된 730개(39.6%) 음향신호기의 가장 주된 요인은 수동식버튼의 높이와 위치가 올바르지 않은 것(60.5%)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주까지의 접근 어려움(16.7%), 음향신호기 리모컨 미작동(13.6%), 음향신호기 예고음(12.7%) 및 시작음(10.7%)인 것으로 집계됐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볼라드는 조사대상 212개 중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27개(12.7%)에 불과했다. 나머지 185개(87.3%)는 올바르게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보행자들이 보행시 부딪히거나 다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적정하게 설치된 185개를 살펴보면 반사도료 부적절(68.1%)이 가장 높았으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질이 아닌 것(30.8%), 설치 간격 1.5m이하(18.4%), 높이·지름 등 규격 미준수(11.4%) 순이었다.

음향신호기 수동식 앞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형블록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1845개 음향신호기 버튼 중 점형블록이 설치된 곳은 단 0.2%에 그쳐 시각장애인이 음향신호기 버튼까지 접근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시련은 "음향신호기는 시각장애인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보행하는데 절대적인 시설이다. 시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위치에 설치돼야 한다"면서 "고장이나 망실된 채 방치되지 않도록 시설관리 주체의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볼라드는 부적절하게 설치된 것이 아직까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적절하게 설치된 볼라드는 보행자와 교통약자의 이동 장애물이 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법적규격에 맞는 교체와 보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시련은 서울시에 이 같은 현장조사 결과 드러난 문제점 개선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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