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광복점 전경.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설날 명절을 코앞에 둔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설날 특수를 맞아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을 때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나또한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러 백화점엘 갔다. 부산에서 큰 백화점이라고 하면 롯데 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 밖에 없어서 신세계 백화점은 해운대쪽에 있어서 내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멀어 개점한지 얼마 되지 않은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찾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지인들께 줄 선물을 고르는 재미에 빠져있던 중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백화점이라는 것이 원래 넓기도 넓은데다 여기저기 화장실이 곳곳에 떨어져 설치가 되어 있어서 장애인 화장실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되어 있는 층별 매장시설 안내판을 클릭했다.

그런데 안내판에는 매장 어느 층에도 장애인 화장실 표시가 없는 것이었다. 원래 백화점 건물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필수적으로 설치가 되어있는 것은 알고 있던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7층, 8층, 9층 입구에 내려서 장애인화장실 표시를 찾았다. 그런데 어디에도 장애인 화장실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화장실은 어디엔가 숨어있었겠지만 그것을 표시해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할 수없이 쇼핑을 하던 7층에서 안내판에 표시된 1층 안내데스크로 내려왔다. 안내데스크에는 예쁜 한복은 입은 직원이 있어서 장애인 화장실 위치를 물었더니 자기들만 가지고 있는 작은 수첩에서 한참을 찾더니 지하 1층과 10층에 있다고 대답을 했다. 그 직원에게 왜 장애인 화장실 표시가 하나도 없냐고 물었더니 그 직원은 대답을 못하고 얼버무리기만 했다.

짜증은 났지만 급한 마음에 일단 가까운 지하 1층에 가서 장애인 화장실 표시를 찾았다. 그런데 여전히 지하 1층에도 장애인 화장실 표시는 없었다. 그래도 지하 1층에 있다고 했으니까 일반 화장실 표시가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

‘아! 한심한 일!’

장애인화장실 입구 출입문에 자동 열림/닫힘 버튼 옆에 아주 조그마한 지름 10cm도 되지 않는 휠체어 표시가 전부였다.

‘무슨 이런 일이 있는가!’

장애인 화장실을 층마다 만들어 놓을 것도 아니면서 장애인화장실 표시도 해 놓지 않으면 도대체 장애인들은 화장실을 매번 안내데스크에 가서 물어야 하는 것일까? 층별 안내판에 다른 모든 안내는 다 되어 있으면서 심지어 모든 층에 한 개밖에 없는 수선실까지 표시를 해 놓았으면서 장애인 화장실 표시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일개 작은 기업의 재래시장도 아니고 롯데백화점이라고 한다면 부산에서는 최고의 백화점 아니 우리나라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드는 롯데백화점에서 이따위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쇼핑한 물건을 죄다 던져버리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장애인화장실이 있다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홈페이지 1층 안내에는 장애인화장실 표시가 없었다.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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