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대상자의 진로상담과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들이 학교구성원들의 낮은 인식과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에 대한 미비한 지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제언이다.

국립특수교육원 국립특수연구에는 최근 ‘지적장애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의 정체성 및 직무 역할 인식과 지원요구’가 게재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9명의 지적장애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심층면담 통해 도출한 진로전담교사의 정체성과 직무, 업무 수행의 어려움 및 지원요구 등을 담고 있다.

2021 특수교육대상자 비진학·미취업자 40.1%

특수교육은 특수교육대상자가 주체적으로 한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며, 이들의 사회로의 성공적인 전환이 특수교육의 핵심 성과다.

하지만 2021년 기준 고등학교 및 전공과 졸업 특수교육대상자의 진로 현황은 전체 졸업자 9,308명 중 대학 및 전공과 진학자 3,751명(40.3%), 취업자 1,826명(19.6%), 비진학 및 미취업자가 3,731명(40.1%)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학생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비장애학생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 또한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

이에 특수학교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2020년 3월부터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 제도가 도입돼, 지난해에는 특수학교 187곳에 143명의 진로전담교사가 배치돼 특수교육대상자의 진로상담과 취업 지원 강화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특수교육 현장에서 진로전담교사는 자격연수와 진로교육 대상자 범위, 진로전담교사에 대한 인식, 중증장애학생 진로상담 등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2016년 진행된 발달장애학생 대학 입시 설명회 진행(기사와 무관).ⓒ에이블뉴스DB

‘제한적인 진로 선택지·진로전담교사에 대한 인식 부족’ 등 어려움

연구 참여자들은 진로전담교사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 전환기에 있는 학생의 진로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진로 정보를 제공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보호작업장이나 주간보호시설 등으로만 연계된다는 것이다.

또한 지적장애 특수학교 특성상 학생의 의사결정보다 학부모의 의사결정이 영향력을 더 발휘하는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학부모의 진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학생의 전환이 잘 이뤄지지 않고, 학교에서 진로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해결해주길 희망하는 학부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이다.

아울러 상담의 경우 중증학생은 개별의사를 표출해 의사소통하기 힘들기에 구체적인 진로 희망을 파악하기 힘들고,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학생은 뚜렷한 진로 결정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특히 진로전담교사의 역할과 진로에 대한 인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고 관리자와 교육부의 인식이 부족해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 역할 인식개선 ‘시급’

보고서는 “교육현장의 진로점담교사에 대한 낮은 인식과 더불어 명확한 역할 지침이 부재해 교사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며,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의 역할에 대한 학교구성원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로전담교사는 진로와 직업 관련 수업지도, 진로 상담, 진로설계와 탐색 프로그램, 지원 및 원영, 심리검사 활용 및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이 개인의 자율성과 역량에 과도하게 의존되고 있기에, 효과적인 진로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역할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정보 수집 능력, 원활한 소통과 상담 능력, 원만한 대인 관계 능력, 진로 관련 전문 지식 등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적이고 다양한 진로교육 관련 지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연수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지원책이 미비해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은 선택 진로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의 협업을 통한 진로교육에서부터 고용 유지까지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진로를 지원하는 시스템 개발 및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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