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수서역 전경. ⓒ박종태

국토교통부 산하 SR이 운영하는 ‘SRT 수서역 여객 화장실'이 지난 29일 올해의 '제23회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전은 지난 1999년부터 행정안전부와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성숙한 이용 문화를 가꾸기 위해 매년 선정, 시상하고 있는 행사다.

올해 공모전에는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69개소 화장실이 응모했으며,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의 서류 및 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27개 화장실을 선정해 시상했다.

올해 대상을 차지한 ‘SRT 수서역 여객 화장실'을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29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SRT 수서역 여객 화장실은 쾌적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힐링 공간‘이란 이름으로 공기정화 식물을 곳곳에 배치하는 등 이용자 중심의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리모콘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변기를 설치해 편의를 도모했으며, 이용자의 동선을 고려해 세면대와 손 건조기 등 편의시설을 배치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점검한 결과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가 리모컨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제품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대변기 양쪽 옆에 높낮이 조절을 위한 부속품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로 옮겨 앉기 힘들다.

세면대 손잡이는 또한 고정식이며,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SRT 금창선 홍보처장은 “장애인화장실 대변기 불편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RT 수서역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가 리모컨으로 높낮이를 조절하는 제품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대변기 양쪽 옆에 높낮이 조절을 위한 부속품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로 옮겨 앉기 힘들다. ⓒ박종태

SRT 수서역 남성장애인화장실 대변기를 역무원이 리모컨으로 높이를 조절하고 있다. ⓒ박종태

SRT 수서역 남녀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손잡이는 또한 고정식이며,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SRT 수서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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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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